6억2,600만 달러까지 늘어난 ARR
인터디지털(InterDigital)은 2026년 8월 열린 Midwest IDEAS 콘퍼런스에서 무선통신·영상·AI 분야의 연구개발 성과를 장기 특허 라이선스 계약으로 전환해 반복 매출을 키우겠다는 전략을 재확인했다. 회사가 제시한 핵심 지표는 연환산 반복 매출(ARR)이다. ARR은 분기 매출에서 과거 기간에 해당하는 소급 정산 매출(catch-up revenue)을 제외한 뒤 연간 기준으로 환산한 수치로, 특허 라이선스 기반의 지속적인 매출 규모를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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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디지털의 ARR은 2020년 3억5,600만 달러에서 최근 분기 6억2,600만 달러로 76% 증가했다. 2026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져 1분기 5억6,720만 달러에서 2분기 6억2,570만 달러로 높아졌다. 2분기 매출은 2억6,020만 달러, 조정 EBITDA는 1억8,410만 달러였으며, 회사는 2026년 연간 매출 전망을 중간값 기준 8,500만 달러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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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실적도 이러한 자신감의 배경이다. 인터디지털은 2025년 매출 8억 달러 이상, 비(非)GAAP 주당순이익 15달러 이상, 조정 EBITDA 마진 7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말 ARR은 5억8,240만 달러로 전년의 4억6,800만 달러보다 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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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성과를 특허 로열티로 바꾸는 사업
인터디지털은 일반적인 소프트웨어 구독 서비스를 판매하는 기업과는 다르다. 새로운 통신·영상 기술을 연구하고, 그 결과물을 특허로 확보한 뒤 해당 기술이 적용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기업에 사용권을 부여해 수익을 얻는다.
경영진에 따르면 회사의 전 세계 특허·기술 자산은 2017년 약 1만9,000건에서 현재 약 4만 건으로 늘었다. 또한 100개가 넘는 표준화 관련 기관에 참여하고 있으며, 차세대 6G 표준과 관련된 3GPP 연구에도 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통신·미디어 표준이 채택될수록 기술 표준화 과정에 참여하고 특허를 보유한 기업의 라이선스 기회가 커질 수 있다는 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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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최근 5년 동안 60건이 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 규모를 합산한 가치는 약 50억 달러라고 밝혔다. 라이선스 계약 상대방으로는 애플, 삼성전자, 아마존, 샤오미, LG 등이 언급됐다. 이 계약의 90% 이상은 소송이 아닌 양자 협상으로 체결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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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다음은 TV·IoT·자동차·클라우드
스마트폰은 여전히 인터디지털의 가장 큰 수익원이다. 그러나 2030년 계획에서 스마트폰은 성장의 전부라기보다 기반에 가까워지고 있다. 회사가 제시한 부문별 목표는 다음과 같다.
- 스마트폰: ARR 약 5억 달러. 현재 약 4억9,100만 달러로, 당초 2027년 목표에 이미 근접했다.
- 소비자 가전·IoT·자동차: ARR 약 2억 달러. 현재 약 7,500만 달러에서 확대한다.
- 스트리밍·클라우드 서비스: ARR 3억 달러 이상.
세 부문을 합치면 2030년 ARR 10억 달러를 넘어서는 경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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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성장 기회로는 TV, PC·태블릿, 셀룰러 IoT 기기, 커넥티드카, 스트리밍·클라우드 플랫폼에 사용되는 영상 압축 기술이 꼽힌다. 인터디지털은 TV 분야의 낮은 라이선스 적용률과 자동차 시장의 4G에서 5G로의 전환을 특히 중요한 기회로 지목했다. 5G 자동차 라이선스는 4G 기반 계약보다 높은 단가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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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계약은 호재지만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다
2026년 성장 스토리에서 아마존은 중요한 변수였다. 6월 인터디지털은 프라임 비디오를 포함한 아마존의 서비스와 기기를 대상으로 한 새로운 특허 라이선스 계약을 발표했고, 양사는 진행 중이던 소송도 해결하기로 했다. 다만 계약의 최종 조건은 구속력 있는 중재를 통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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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은 매출을 해석할 때 중요하다. 인터디지털은 중재가 진행되는 동안 아마존 관련 매출을 추정치에 기반해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최종적으로 확정되는 매출 규모와 인식 시점은 초기 회계 처리와 달라질 수 있다. 스트리밍·클라우드 부문은 성장 잠재력이 크지만, 아직 완전히 확정된 안정적 반복 매출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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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 집행 역시 분기 실적을 고르게 만들지 않을 수 있다. 대형 기술·TV·미디어 기업과의 협상이나 법적 절차가 길어지면 라이선스 매출이 지연될 수 있고, 분쟁이 해결되는 시점에 과거 기간분이 한꺼번에 반영되는 소급 정산 매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인터디지털이 디즈니를 상대로 영상 인코딩 기술 관련 특허 침해를 주장해 유럽에서 가처분 결정을 받은 사례는 특허 집행이 전략을 뒷받침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다만 법원 판단과 항소 절차는 회사의 장기 영업 목표와는 별개의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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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목표를 달성하려면
현재 ARR 6억2,600만 달러는 10억 달러 목표의 약 63%에 해당한다. 스마트폰 부문도 목표치에 거의 도달한 만큼, 앞으로의 과제는 스마트폰 성장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라이선스 적용이 충분하지 않은 시장에서 지속적인 계약을 확보하는 일이다.
핵심 실행 과제는 네 가지다.
- 소비자 가전과 IoT 라이선스 확대: TV, PC, 태블릿, 커넥티드 기기에서 상대적으로 작은 매출 기반을 키워야 한다.
- 자동차의 5G 전환 포착: 완성차 업체와 부품 공급사가 인터디지털 특허가 적용되는 셀룰러 기술을 채택하고 상업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 스트리밍·클라우드 매출 구축: 아마존 계약은 출발점이지만, 3억 달러 이상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주요 서비스·플랫폼과 추가 계약이 필요하다.
- 협상과 법적 절차의 시점 관리: 중재, 가처분, 양자 협상은 라이선스 경제성을 높일 수 있지만 분기별 매출 예측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결국 인터디지털의 메시지는 긍정적이지만 조건부다. 회사는 ARR 성장, 높은 수익성, 대규모 연구·특허 기반을 이미 입증했다. 그러나 2030년 ARR 10억 달러 이상이라는 목표는 스마트폰 라이선스의 단순한 연장이 아니다. TV·소비자 가전·IoT·자동차·영상·클라우드 분야의 잠재력을 실제 반복 계약으로 전환하고, 아마존 중재와 다른 특허 분쟁의 결과 및 시점을 관리해야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