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차이는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기술 산업의 역사적 흐름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대규모 투자 이후 효율성 혁신이 뒤따르는 단계적 사이클은 인터넷과 클라우드 등 이전 기술 전환에서도 반복됐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델, 칩, 서비스 시스템이 개선되면 같은 인프라로 훨씬 더 많은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즉 지금의 막대한 투자 단계는 미래의 효율성 향상을 위한 기초 인프라 구축 단계라는 설명이다.
구글은 AI 수요 증가가 투자 확대의 직접적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구글 서비스 전반에서 처리되는 AI 토큰 규모는 2년 전 월 9.7조 개에서 현재 3.2경 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이 성장은 다음 영역에서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
피차이의 논리는 간단하다. AI 사용량이 인프라 투자보다 훨씬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행사에서 소개된 Gemini 3.5 Flash는 피차이가 말한 효율성 개선의 대표 사례다. 이 모델은 더 빠르고 비용이 낮아 기업과 개발자 사용 확대를 목표로 설계됐다.
추론 비용을 낮추고 속도를 높이면 동일한 인프라로 더 많은 서비스와 사용자를 지원할 수 있다. 이런 개선이 누적되면 AI 경제 구조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 구글의 전망이다.
피차이는 낙관적인 전망과 함께 산업이 직면한 물리적 한계도 인정했다.
특히 다음 요소들이 큰 도전으로 지목됐다.
AI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러한 인프라 문제는 기술 기업들에게 핵심 전략 과제가 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피차이의 발언 톤이 1년 전과 다소 달라졌다는 것이다.
2025년 인터뷰에서 그는 AI 투자 열풍에 **“비이성적인 요소(irrationality)가 있다”**고 인정하며, 만약 거품이 꺼지면 어떤 기업도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I/O 2026에서는 강조점이 달라졌다.
그는 위험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았지만, AI가 차세대 컴퓨팅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투자 규모를 정당화한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현재 구글뿐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주요 기술 기업들은 모두 데이터센터, 전용 칩, 전력 인프라에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피차이의 설명대로라면 지금의 막대한 투자 경쟁은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차세대 컴퓨팅 시대의 기반을 누가 먼저 구축하느냐를 둘러싼 경쟁이다. 그리고 과거 기술 혁신과 마찬가지로, 효율성 혁신이 시작되는 순간 AI는 훨씬 더 저렴하고 널리 사용되는 기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