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감소 폭만 보면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갤럭시가 주목한 것은 하락의 형태였다. 대출 잔액이 한 번에 무너진 것이 아니라, 계단식으로 조금씩 낮아지는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이는 약세장 신용위기가 본격화됐던 2022년 2분기와 대조된다. 당시 미결제 가상자산 대출은 한 분기 만에 55% 넘게 급감했다. 갤럭시는 2026년 2분기의 움직임을 대규모 강제 청산이나 연쇄적인 대출기관 부실보다는, 레버리지를 관리된 방식으로 줄이는 과정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다만 ‘질서 있다’는 평가가 시장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점진적인 축소도 대규모 청산이나 주요 거래 상대방의 채무불이행이 발생하면 급격한 붕괴로 바뀔 수 있다. 따라서 갤럭시의 전망은 조건부다. 시장을 흔들 만한 촉매가 나타나지 않는 한 디레버리징이 완만한 속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디파이 대출은 2분기 동안 27.61% 감소해 씨파이 차입 감소율의 약 3배에 달했다. 두 부문 모두 위축됐지만, 디파이가 더 빠르게 줄면서 시장의 구성은 씨파이 중심으로 이동했다. 분기 말 기준 디파이 잔액은 204억3000만 달러, 씨파이는 229억8000만 달러였다.
이 수치는 특정 대출 구조 하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서 레버리지와 차입 수요가 함께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CDP 스테이블코인 부문까지 감소하면서, 추적 대상에 포함된 주요 형태의 가상자산 담보 신용이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테더는 2026년 2분기 씨파이 대출 시장의 58.54%를 차지하며 최대 대출기관 지위를 유지했다. 다만 시장 점유율은 분기 중 약 371bp(베이시스포인트·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중앙화 대출 시장의 높은 집중도를 보여주는 수치다. 씨파이 차입은 디파이보다 상대적으로 견조했지만, 여전히 주요 대출기관 한 곳에 대한 의존도가 큰 구조다. 다만 현재 제공된 자료는 점유율과 분기 변동 폭을 갤럭시 분석에 따른 수치로 제시할 뿐, 그 변화의 원인까지 독립적으로 입증하지는 않는다.
2분기 전체 잔액 561억6000만 달러는 2025년 3분기 고점보다 225억3000만 달러 낮다. 따라서 이번 수치는 단순한 한 분기 변동을 넘어, 사이클 고점 이후 이어진 다분기 조정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2022년과의 비교가 핵심적인 단서다. 현재의 감소는 레버리지와 차입 수요가 뚜렷하게 후퇴했음을 보여줄 만큼 심각하지만, 보고된 흐름은 2022년 신용위기 당시의 급격한 붕괴보다 느리고 여러 부문에 분산돼 있다.
현재 갤럭시의 결론은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라기보다 시장 구조에 대한 진단에 가깝다. 가상자산 대출 시장은 디레버리징을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은 그 과정이 연쇄 반응으로 번지지 않을 만큼 질서 있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이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요인은 점진적인 대차대조표 축소가 강제 매도, 대규모 청산 또는 거래 상대방 부실로 전환되는 경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