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그는 칸 영화제가 전 세계의 시선이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 메시지를 말할 책임을 느꼈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침묵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미노타우르’는 전통적인 전쟁 영화라기보다 범죄 드라마 형식을 취한다. 이야기는 한 러시아 대형 해운회사의 부유한 CEO와 그의 사적인 삶을 중심으로 전개되지만, 점차 더 넓은 사회 구조를 드러낸다.
영화는 다음과 같은 요소를 통해 러시아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준다.
이러한 배경을 통해 영화는 국가 권력의 전쟁과 일상 속 권력 남용 사이의 연결을 암시한다.
즈비아긴체프는 이 작품을 명확한 평화주의적 영화라고 설명하며, “푸틴 정권이 우크라이나에 벌이고 있는 전쟁에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이야기 속에서 드러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즈비아긴체프는 현재 프랑스에서 사실상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그는 팬데믹 기간 중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코로나19 중증을 겪은 뒤 러시아 밖에 머물게 되었고,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은 그의 작품과 정치적 입장이 분리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졌다.
칸 영화제는 즈비아긴체프의 발언에 대해 별도의 공식 성명을 크게 강조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영화 ‘미노타우르’를 경쟁 부문에 초청하고 그랑프리를 수여함으로써 강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하는 무대가 됐다.
2026년 칸 영화제 전체적으로도 전쟁, 정치적 분열, 사회 갈등 같은 주제를 다룬 작품들이 많았고, 영화제가 현실 세계의 갈등을 반영하는 장이 되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여러 중요한 수상과 순간이 있었다.
문주는 이전 작품 4 Months, 3 Weeks and 2 Days(2007)로 이미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어, 이번 수상으로 두 번째 황금종려상 감독이 됐다.
2026년 칸 영화제는 화려한 시상식과 여러 화제작들로 기억되지만, 많은 이들이 가장 강하게 떠올리는 장면은 따로 있다.
바로 망명 중인 러시아 감독이 세계 영화계의 가장 큰 무대 중 하나에서 자신의 대통령에게 전쟁을 멈추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한 순간이다.
예술과 정치, 그리고 평화를 향한 호소가 한 무대에서 교차한 이 장면은 그 해 칸 영화제를 상징하는 장면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