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 CEO 제러미 알레어가 그리는 미래에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단순한 업무 보조 도구를 넘어 경제 활동의 참여자가 됩니다. 소프트웨어가 사람을 대신해 서비스를 이용하고 대금을 주고받는다면, 그에 맞는 금융 인프라도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입니다. 서클은 이 구상을 자사의 블록체인 ‘아크(Arc)’에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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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대신 소프트웨어가 거래한다면
알레어의 논리는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AI 에이전트가 사람을 대신해 일을 처리한다면, 그 과정에서 결제하고 돈을 받는 기능도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서클은 아크를 기존 블록체인에 에이전트 기능을 나중에 덧붙인 네트워크가 아니라, 이른바 ‘에이전트 경제 활동’을 염두에 두고 설계한 네트워크라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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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 메인넷은 2026년 9월 16일 가동됐습니다. 거래 수수료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인 USDC로 낼 수 있습니다. 서클은 이 방식이 수수료를 내기 위해 가격 변동이 큰 네트워크 자체 토큰을 따로 보유해야 하는 부담을 줄인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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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의 ‘에이전트 스택(Agent Stack)’에는 정책에 따라 사용을 제한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지갑, 소액 결제 기능, 마켓플레이스가 포함됩니다. 개발자와 에이전트가 디지털 상거래에 참여하도록 돕기 위한 도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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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런 제품이 AI 에이전트의 결제가 이미 주류가 됐다는 뜻은 아닙니다. 에이전트가 인터넷과 상거래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맡게 될지는 아직 미래에 대한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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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만들 수 있지만, 네트워크 운영자는 알려져 있다
알레어는 아크를 개방형 크립토 네트워크와 은행권의 기준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는 시도로 설명했습니다. 누구나 아크 위에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지만,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검증자(validator)는 익명의 참여자가 아니라 신원이 알려진 조직이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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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차이는 아크의 핵심 설계 방향을 보여줍니다. 개발과 서비스 구축의 문은 열어두되, 네트워크 운영 주체는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아크 출범 당시 블랙록, DTCC, 마스터카드, 비자, 스탠다드차타드 등을 포함한 11개 기관이 창립 검증자로 참여한 것으로 보도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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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은 아크를 에이전트 활동뿐 아니라 금융시장과 실시간 자금 이동에도 활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로 소개합니다.
10 다만 제공된 자료만으로는 합의 방식의 구체적인 기술 구성이나 향후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까지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기존 네트워크 대신 아크를 만든 까닭
대화에서는 서클이 기존 블록체인만 활용하지 않고 자체 레이어 1 블록체인을 만들기로 한 이유도 다뤄졌습니다. 대화 요약에 따르면 서클은 기존 네트워크가 자사의 목표를 충족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아크를 처음부터 구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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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내세우는 더 큰 목표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화폐와 금융 인프라를 새로운 경제 활동에 연결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AI 에이전트가 시작하는 거래도 포함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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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가 보여주는 것, 아직 증명하지 못한 것
현재 자료로 확인할 수 있는 큰 줄기는 분명합니다. 서클은 USDC와 아크, 에이전트 스택을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에이전트가 더 많은 경제 활동을 맡게 될 미래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알려진 기관을 검증자로 두는 구조를 통해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기준에도 대응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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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비전과 함께 언급되는 모든 세부 사항이 확인된 것은 아닙니다. 제공된 자료는 분기당 1,500억 달러 규모의 발행·상환 수치, CCTP와 게이트웨이를 통한 20개 초과 블록체인 연결, 에이전트 간 대출이나 분쟁 중재의 구체적인 계획을 입증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를 이미 확정된 아크의 기능으로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핵심은 아크가 ‘기계 경제’의 도래를 확정하는 증거가 아니라, 그 가능성에 건 서클의 인프라 투자라는 점입니다. 결제 도구와 검증자 설계는 서클이 미래에 대비하는 방식을 보여주지만, AI 에이전트가 실제로 주요 경제 참여자가 될지는 아직 열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