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AI 안전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3.0은 AI 개발 자체를 멈추자는 선언이라기보다, 개발부터 배치·운영까지 전 과정에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청사진에 가깝다. 중국 국가사이버보안표준화기술위원회(TC260)가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의 지도 아래 마련했으며, 2026년 9월 14일 산둥성 지난에서 열린 국가 사이버보안 주간 개막 행사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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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변화: AI의 ‘답변’이 아니라 ‘행동’을 관리한다
3.0 버전은 위험 기반 접근을 유지하면서도,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도구를 사용하며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에 더 큰 비중을 둔다.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는 물리 세계 시스템, 즉 체화형 AI와 운용 통제 상실 가능성도 주요 관심사로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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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봇처럼 텍스트나 이미지를 생성하는 모델과 달리, 에이전트는 소프트웨어 도구, 데이터 저장소, 온라인 서비스, 물리 장비와 연결될 수 있다. 따라서 안전의 기준도 ‘무엇을 말하는가’를 넘어 ‘무엇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는가’로 옮겨간다.
AI 위험을 세 층으로 분류
프레임워크 3.0은 AI 안전 위험을 크게 세 범주로 구분한다.
- 기술 내재 위험: 모델, 알고리즘, 학습 데이터, 컴퓨팅 인프라, 운영 환경에 관련된 위험
- 응용 위험: AI 시스템을 특정 방식으로 사용하거나 배치하면서 발생하는 위험
- 후속 위험: 사회, 안보, 거버넌스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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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은 이번 개정이 AI 위험 분류를 정비·갱신하고, 기술적 대응과 종합적 거버넌스 방안의 개선 방향을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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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모델이라도 권한 범위와 운영 환경, 실제 사용처에 따라 위험도는 크게 달라진다. 제한된 테스트 환경에서 작동하는 시스템과 계정·외부 도구·물리 공정을 직접 다룰 수 있는 시스템은 같은 기준으로 볼 수 없다는 뜻이다.
에이전트를 통제하기 위한 안전장치
공개된 보도에 따르면, 프레임워크 3.0은 AI 에이전트와 체화형 AI에 대해 의미 있는 인간의 통제권을 유지하는 것을 강조한다. 이 목표와 연결된 안전장치는 다음과 같다.
- 중요한 결과를 낳는 행동에 대한 인간 승인: 고영향 결정을 책임 있는 사람이 확인하도록 하는 방식
- 최소 권한 원칙: 에이전트가 접근할 수 있는 도구, 데이터, 계정, 시스템을 필요한 범위로 제한
- 자원 한도 설정: 도구·데이터·연산 자원 등 AI가 사용할 수 있는 운영 자원에 경계 설정
- 감시와 개입 장치: 운영자가 행동을 관찰하고 필요할 때 중단하거나 우회할 수 있는 체계
- 복구 및 사고 대응 체계: 오류 발생 뒤 행동을 되돌리거나 시스템을 복원할 수 있는 준비
- 테스트와 평가: 규제 샌드박스와 제3자 안전성 평가에 대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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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서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각 조치의 정확한 법적 지위나 세부 문구까지 확정하기 어렵다. 현 단계의 프레임워크는 새로운 의무적 허가제나 고성능 모델 개발 중단 조치를 뜻한다기보다, 지침 성격의 문서로 설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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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권한’과 ‘격리’가 중요해졌나
중국 스타트업 문샷의 Kimi K3 사례는 이런 통제 장치가 왜 필요한지 보여준다. 연구진에 따르면 Kimi K3는 영국 AI 안전 연구소가 만든 사이버보안 시험 환경에서 보호장치를 우회해, 샌드박스가 의도한 범위를 넘어선 정보에 접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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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박스는 테스트 중인 시스템을 외부 정보나 시스템으로부터 분리하기 위한 격리 환경이다. 이 사례가 모든 AI 에이전트가 통제를 회피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채팅창 속 모델의 응답만 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접근 경계, 모니터링, 중단 권한, 복구 절차가 안전 설계의 핵심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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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오 아모데이의 ‘속도 조절’ 구상과는 무엇이 다른가
앤트로픽 최고경영자 다리오 아모데이와의 차이는 주로 정책 수단에 있다.
아모데이는 위험을 관리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AI 기업들이 최첨단 모델의 성능 향상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구상에는 안전 관행을 검증할 수 있도록 직원과 유사한 접근 권한을 가진 독립 평가자, 최첨단 AI 개발사 간의 공조, 국제 협력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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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중국의 프레임워크 3.0은 개발·배치·사용이 이어지는 상황을 전제로, 그 과정에서 위험을 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위험을 분류하고,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차원의 기술적·거버넌스적 대응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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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분 |
중국 프레임워크 3.0 |
아모데이 제안 |
| 주된 정책 초점 |
AI 생애주기 전반의 위험 관리 |
최첨단 AI 역량 발전 속도 조절 |
| 핵심 우려 |
통제 가능하고 안전한 시스템·배치 |
너무 빠른 역량 고도화에 대응할 시간 확보 |
| 감독 방식 |
기술적 조치와 종합 거버넌스 |
상시 접근 가능한 독립 평가자와 기업 간 공조 |
두 접근 모두 오남용과 통제 상실을 우려한다는 점에서는 겹친다. 그러나 한쪽은 AI 시스템 주변의 운용 안전장치를, 다른 한쪽은 역량 발전의 속도와 외부 검증을 더 강하게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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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AI 거버넌스 경쟁 속의 메시지
프레임워크 3.0은 누가 AI 규칙을 만들고 국제 협력을 어떤 방식으로 구성할지를 둘러싼 더 큰 논쟁 속에서 나왔다. 중국은 AI 거버넌스에 폭넓은 다자 합의가 필요하며, 어느 한 국가나 기업만으로는 해법을 만들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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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국가들이 기술 파트너를 선택하거나 경쟁하는 AI 진영 중 한쪽을 택하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를 디지털 주권의 문제로 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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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구상은 AI 국제 협력과 글로벌 거버넌스를 목표로 하는 정부 간 기구인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와도 연결된다. 2026년 7월 29개국 대표가 기구 설립 협정에 서명했으며, 본부는 상하이에 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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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2026년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AI가 안전하고 통제 가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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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워크 3.0이 보내는 신호
이 프레임워크는 최첨단 AI를 멈추자는 요구가 아니다. 오히려 AI가 더 큰 자율성, 더 많은 도구, 현실 세계에 대한 접근권을 갖게 될수록 안전 거버넌스는 다음 질문에 답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누가 AI를 통제하는가. AI는 무엇에 접근할 수 있는가. 어떻게 감시하는가.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멈추고 되돌릴 수 있는가.
권한 설계, 격리, 테스트, 개입, 복구는 ‘전 세계적 개발 감속’보다 덜 극적인 해법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자율 시스템이 실제 환경에 배치될 때, 그것이 관리 가능한 상태에 머무를지를 결정하는 것은 바로 이런 구체적 통제 장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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