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선물이 MARA홀딩스, 템퍼스 AI(Tempus AI), 아이온큐(IonQ), PDD홀딩스, 머크(Merck) 등 5개 기업의 주가를 추종하는 USDT 마진 무기한 선물을 추가했다. 적격 이용자는 최대 20배 레버리지를 활용할 수 있으며, 전통적인 주식시장이 문을 닫는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사실상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24
다만 이 상품은 주식 자체가 아니라 파생상품이다. 계약을 보유해도 기초 기업의 주주가 되는 것은 아니다. 바이낸스에 따르면 TradFi 무기한 선물은 전통금융 자산의 가격 움직임을 추종하고 USDT로 결제되며, 해당 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상승과 하락에 베팅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127 레버리지는 수익뿐 아니라 손실과 강제청산 위험도 함께 키운다.
바이낸스가 내놓은 상품은 무엇인가
이번 상장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선물 인프라에 서로 다른 산업의 대표 기업들을 끌어들인 사례다.
- MARA홀딩스: 비트코인 채굴을 기반으로 AI·고성능 컴퓨팅 등 디지털 인프라로 사업을 넓히려는 기업
- 템퍼스 AI: 의료·헬스케어 인공지능 기업
- 아이온큐: 양자컴퓨팅 기업
- PDD홀딩스: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
- 머크: 제약회사 4
무기한 선물은 일반적인 만기일이 없다. USDT로 거래·결제되며, 기초 주식의 정규 거래시간이 끝난 뒤에도 롱 또는 숏 포지션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바이낸스는 주식형 TradFi 무기한 선물에 대해 정규장, 장외거래, 야간, 주말·공휴일 등 세션별로 가격 제한폭을 다르게 적용한다고 설명한다. 21
전통금융 선물이 비트코인 선물을 앞선 이유
이번 상품 출시는 바이낸스가 전통금융 자산 파생상품을 빠르게 확대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시장 보도에 인용된 K33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바이낸스 TradFi 연동 무기한 선물의 최근 30일 평균 거래량은 155억9,000만 달러로,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의 73억9,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8월 중순 기준 TradFi 상품은 바이낸스 전체 무기한 선물 거래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으며, 일일 거래량은 연초 약 30억 달러 수준에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719
이는 주식 연동 파생상품이 시장 전체에서 암호화폐 거래를 대체했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바이낸스의 선물 시장이 비트코인·이더리움 중심에서 벗어나 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원자재 등 전통금융 테마를 함께 거래하는 장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4시간 거래량 기준 상위 15개 무기한 계약 중 전통금융 자산 연동 상품이 약 3분의 2를 차지했다는 별도 집계도 나왔다. 26
트레이더 입장에서 매력은 접근 방식에 있다. 기존 증권계좌를 이용하지 않고도 스테이블코인 결제, 레버리지, 암호화폐 시장의 상시 거래 인프라를 통해 특정 상장 기업에 대한 전망을 표현할 수 있다. 하지만 정규장 외 시간대의 낮은 유동성, 가격 급변과 갭, 펀딩 비용, 높은 레버리지에 따른 빠른 청산이라는 위험도 뒤따른다.
MARA가 특히 주목받은 까닭
이번 상장에서 MARA가 가장 눈에 띄는 이유는 이 회사의 주가가 단순히 ‘비트코인 가격의 대리 지표’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MARA는 2026년 2분기 매출 1억7,49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고, 순손실 6억1,130만 달러를 냈다. 손실에는 디지털 자산의 시가평가손실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5163
동시에 MARA는 순수 비트코인 채굴 기업에서 AI와 고성능 컴퓨팅을 포함한 디지털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전력 용량 확대와 데이터센터·AI 관련 사업 기회를 통해 보다 다양한 현금흐름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5557
따라서 MARA 무기한 선물은 비트코인 가격 방향만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기업 변화를 두고 레버리지 롱·숏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상품이 된다.
- AI 및 데이터센터 전략을 실제 사업으로 구현할 수 있는가
- 인프라 투자가 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가
- 비트코인 가격이 실적과 기업가치에 계속해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것인가
- 자금조달, 전력비, 자본배분이 사업 전환을 뒷받침할 수 있는가
MARA는 비트코인 보유분을 자금 조달 수단으로도 활용해 왔다. 회사 공시와 후속 보도에 따르면 MARA는 2026년 상반기 비트코인 2만3,093개를 약 16억 달러에 매각해 부채를 줄이고 인프라 확장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했다. 60 이는 MARA의 변화가 단순한 사업 홍보 문구가 아니라 재무구조와 자본배분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해당 매각이 보유량의 ‘거의 3분의 1’에 해당한다는 표현은 인용된 자료만으로 정확히 확정하기 어렵다. 확인되는 사실은 MARA가 비트코인 관련 변동성에 크게 노출된 상태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려 하고 있다는 점이다. 515560
토큰화 주식 시장에서 나타난 쏠림 현상
이번 상장은 바이낸스의 주식 및 토큰화 자산 생태계에서 이용자들의 거래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과도 맞물린다. RWA.xyz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토큰화 주식 가치는 약 5억8,100만 달러였지만, 주간 신규 순유입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3
이 수치만으로 이용자들이 장기투자를 포기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오히려 새로운 자금이 폭넓은 토큰화 자산으로 꾸준히 유입되기보다, 기존 포지션 사이에서 자금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에 가깝다.
거래 흐름은 반도체와 AI 관련 종목에 집중됐다. 보도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샌디스크와 마이크론에 대한 포지션을 정리하고 약 8,700만 달러를 SK하이닉스로 이동시켰다. 4 또 샌디스크 연동 무기한 선물은 한때 24시간 거래량에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선물을 모두 앞섰다. 18
이 같은 움직임은 메모리 반도체, AI 인프라, 양자컴퓨팅, 사업 전환 기업처럼 특정 촉매와 집중된 변동성을 겨냥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것이 QQQ 같은 분산형 기술주 ETF가 의미를 잃었다거나, 집중투자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증거는 아니다.
가장 큰 위험은 ‘20배 레버리지’다
최대 20배라는 숫자는 상품의 장점이면서 동시에 가장 중요한 경고 신호다. 기초 자산이 조금만 불리하게 움직여도 증거금의 상당 부분이 사라질 수 있고, 시장이 닫힌 시간에 주가 연동 가격이 움직이면 포지션 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무기한 선물은 주식 보유와도 구조가 다르다. 계약 보유자는 의결권이나 주식 소유권을 갖지 않으며, 가격은 펀딩비, 유동성, 거래소의 가격 산정 방식과 위험관리 규칙의 영향을 받는다. 바이낸스는 TradFi 무기한 선물이 USDT로 결제되고, 정규장과 야간·주말 세션에 따라 정해진 가격 제한폭이 적용된다고 밝히고 있다. 21
결국 이번 상품은 변동성이 큰 주식을 분산투자 상품으로 바꿔주는 것이 아니다. MARA, 템퍼스 AI, 아이온큐, PDD홀딩스, 머크는 서로 전혀 다른 산업과 변수에 반응하지만, 무기한 선물이라는 형식은 이들 종목 모두에서 단기 손실과 청산 위험을 증폭시킬 수 있다.
결론
바이낸스의 이번 상장은 암호화폐 시장 참여자에게 5개 개별 기업 테마에 대한 24시간·고레버리지 접근성을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MARA는 비트코인 채굴에서 AI와 디지털 인프라로 이동하려는 고위험 사업 전환 사례라는 점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동시에 이번 움직임은 바이낸스 선물 시장의 무게중심이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TradFi 연동 무기한 선물은 이미 비트코인 선물을 웃도는 거래량을 기록했고, 이용자 자금은 광범위한 시장 노출보다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과 구체적인 촉매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이 상품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파생상품이다. 이번 상장이 의미하는 바는 주식 소유권이 암호화폐 레일로 옮겨갔다는 것이 아니라, 암호화폐 시장의 레버리지와 24시간 거래 방식이 전통 기업에 대한 더 세분화된 전망에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