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체인 전략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즉 CZ의 주장은 유동성 분절이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 아니다. 여러 네트워크가 경쟁하며 성장하는 편이 빠른 도입으로 이어질 수 있고, 상호운용성은 시간이 지나며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개별 플랫폼 가운데 프랭클린 템플턴의 Benji가 BNB Chain에서 가장 큰 규모의 플랫폼 중 하나로 나타났으며, 토큰화된 가치는 약 15억 달러였다. 별도 보도에 따르면 이는 여러 네트워크에 걸친 Benji의 운용자산 약 24억4,000만 달러의 **61.7%**에 해당한다.
이 수치는 토큰화된 금융상품이 단순한 실험 단계를 넘어 상당한 규모의 활동을 끌어들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또한 한 기관 운용사의 멀티체인 플랫폼에서 BNB Chain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치만으로 투자자 수요가 감사된 방식으로 검증됐다고 보거나, 발행사가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거나, 토큰화가 유동성과 해외 자본 접근 문제를 해결했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네트워크 대시보드는 특정 시점의 측정치이며, 집계 범위와 방법론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토큰화된 주식에 대한 소액의 해외 매수 역시 일반적으로 기업에 대한 지속적 이해관계나 지배력을 전제로 하는 외국인직접투자와는 구분될 수 있다.
와이오밍 블록체인 심포지엄의 라이브 스트리밍 안내에는 디지털자산 규제, 탈중앙화, 기관의 블록체인 도입이 행사의 주요 주제로 제시돼 있다. 그러나 제공된 자료에는 CZ의 특정 발언을 확인할 수 있는 공식 녹취록이나 타임스탬프가 없다.
따라서 다음 두 주장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 구분은 중요하다. CZ가 미국 규제에 대해 어떤 정책적 견해를 가졌는지와 별개로, 토큰화에는 증권 분류·발행·거래·수탁과 관련된 규제 문제가 남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토큰화된 증권을 연방 증권법상 ‘증권’에 해당하는 금융상품이 암호자산 형태로 표현되거나 포맷이 바뀐 것으로 설명한다. 이때 소유권 기록은 일부 또는 전부가 암호 네트워크를 통해 관리될 수 있다.
SEC의 입장은 분명하다. 토큰화된 증권도 여전히 증권이며, 시장 참여자는 적용 가능한 연방 증권법을 준수해야 한다. 소유권을 기록하거나 이전하는 기술이 바뀐다고 해서 자산의 법적 성격이 자동으로 바뀌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토큰화된 주식이 전통적인 주식에 적용되는 의무에서 자동으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발행사·플랫폼·투자자는 상품 구조에 따라 공모와 사모, 거래, 수탁, 투자자 보호 및 컴플라이언스 요건을 검토해야 한다. 이번 구상 역시 바이낸스나 BNB Chain, 특정 정부가 추진하는 공식 투자 프로그램이 아니라 CZ의 시장·정책 구상으로 봐야 한다.
CZ의 “모든 것을 토큰화하자”는 주장은 글로벌 유통망에 대한 베팅이다. 국가와 기업이 주식 같은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표현하면 국내 시장을 넘어 전 세계 투자자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논리다. 여러 블록체인에서 동시에 발행하자는 접근은 병렬적 성장과 이용자 접근성을 우선시하지만, 그 대가로 유동성 분절을 받아들여야 한다.
BNB Chain의 지표는 실물연계자산 토큰화가 고립된 파일럿을 넘어 실제 금융상품과 기관 플랫폼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수십억 달러 규모의 네트워크상 가치가 곧바로 외국인직접투자, 깊은 유동성, 신규 자금 조달 또는 규제 확실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토큰화는 금융시장의 ‘레일’을 바꿀 수 있다. 그렇지만 그 레일 위에서 자산을 발행하고 거래하려면 시장 인프라, 투자자 접근성, 체인 간 연결성, 법적 분류와 규제 준수라는 현실의 과제는 여전히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