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발표에는 무거운 경고가 담겨 있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미토스와 유사한 수준의 공격 능력을 가진 AI 모델이 앤트로픽이나 다른 개발사에 의해 향후 12~18개월 내에 널리 보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는 전 세계 시스템 방어자들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번에 새롭게 합류하는 약 150개 조직은 기존 실리콘밸리와 방위 산업 중심의 초기 파트너 구도를 넘어 훨씬 다양한 분야와 국가로 확장되었음을 보여준다. 초청 대상에는 미국, 호주, 일본을 비롯한 다수의 유럽 동맹국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 사이버보안청(ENISA)이 합류한 점이 눈에 띈다 .
중요한 점은 이번 확장이 지난 4월 1차 발표 당시 부족했던 산업 분야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엔비디아, 크라우드스트라이크, JP모건 체이스, 리눅스 재단 등 1차 파트너들이 주로 기술과 금융 분야에 집중되었다면, 이제는 전력·수도와 같은 공공 유틸리티, 통신사, 의료 서비스 제공자, 커뮤니케이션 및 하드웨어 제조 분야로 문호가 크게 넓어졌다 . 물론,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모든 신규 조직이 앤트로픽이 요구하는 보안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
이러한 확장 소식에는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이 깔려 있다. 지난 2026년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MSIT)는 앤트로픽과 만나 프로젝트 글래스윙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과기정통부뿐 아니라 외교부, 국가정보원, 금융위원회, AI 안전 연구소(AISI),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금융보안원까지 폭넓게 참석할 만큼 정부 차원의 관심이 매우 컸다 .
그러나 이 같은 고위급 구애에도 불구하고, 이번 확장 발표에서 삼성, LG와 같은 특정 한국 민간 기업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지난 4월 말 한국 언론에서 이미 제기되었던 우려, 즉 ‘글래스윙 동맹에 초대받지 못한 국가나 기업은 새로운 AI-사이버 보안 공급망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경고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준다 .
글래스윙 파트너십이 단순히 외교적 제스처가 아니라는 사실은 성과 지표가 증명한다. 앤트로픽이 5월 말 공개한 별도 업데이트에 따르면,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 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소프트웨어들에서 자율적으로 1만 개가 넘는 고위험군 및 치명적 제로데이 취약점을 발견했다 .
이는 이론적인 발견에 그치지 않는다. 앤트로픽은 공식적인 ‘취약점 조정 공개(CVD)’ 프로세스를 통해 281개의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검증된 1,596건의 취약점을 제출했다. 2026년 5월 22일 기준으로 이 중 97건이 이미 패치되었으며, 88건에는 공식 CVE(공개 취약점) 번호 또는 깃허브 보안 권고(GHSA) 식별자가 부여됐다 . 회사는 모델이 취약점을 ‘환각’하여 잘못된 보고서를 생성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외부 보안 연구 회사와 협력하여 발견된 모든 내용을 검증한 후 유지보수 담당자에게 보고하는 절차를 거쳤다 .
독립적인 검증은 매우 중요했다. 글래스윙의 파트너사 중 하나인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는 미토스를 활용해 2,000개의 버그를 발견했으며, 그중 400개는 위험도가 높거나 치명적인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모델의 오탐지율이 인간 보안 테스터보다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
벤치마크 점수는 놀라운 수준이다. 미토스 프리뷰는 SWE-벤치 인증(SWE-bench Verified)에서 93.9%, GPQA 다이아몬드에서 94.6%를 기록했다. 이는 해당 평가에서 기록된 가장 높은 점수이지만, 두 결과 모두 아직 공식 리더보드에 게재되지는 않았다 . 취약점 재현 벤치마크인 사이버짐(CyberGym)에서는 83.1%의 정확도를 기록하며, 클로드 오푸스 4.6의 66.6%를 크게 앞질렀다 . 클라우드 보안 연합(CSA)의 별도 분석에 따르면, 미토스 프리뷰는 파이어폭스 엔진 벤치마크에서 181개의 작동하는 익스플로잇을 자체 개발한 반면, 오푸스 4.6은 동일한 작업에서 거의 0%에 가까운 성공률을 보였다 .
이번 대규모 확장이 시급한 이유는 앤트로픽이 제시한 타임라인에 있다. 회사는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에 필적하는 능력이 12~18개월 안에 널리 보급될 것”이라고 밝히며, 공격자들이 동등한 도구를 갖추기 전에 방어자들이 미리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글래스윙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이 모델은 그 강력함 때문에 지난 4월 일반 공개가 거부되었고, 자율적 취약점 발견 및 익스플로잇 생성 능력이 질적인 한계를 넘어섰다고 판단되어 검증된 파트너들에게만 제한적으로 제공되었다 . 이제 확대된 연합과 함께, 앤트로픽은 미토스급 AI가 상용화되기 전에 전 세계의 가장 중요한 코드를 단단하게 만드는 경주에 사실상 돌입한 셈이다. 그 시간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