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는 AWS의 AI 모델 서비스인 베드록이 장기적으로 핵심 클라우드 서비스 EC2만큼 큰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한 모델 업체에만 의존하기보다 여러 AI 모델을 업무에 맞게 골라 쓰려 하고, 그 선택지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논리다. 베드록 사용량의 급증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지만, 미래 매출이나 EC2급 사업으로의 성장을 확정하는 증거는 아니다.
6
19
재시 CEO가 보는 베드록의 기회
베드록은 AWS를 통해 여러 업체의 기반 모델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관리형 서비스다. 재시 CEO의 구상은 기업들이 업무마다 서로 다른 모델을 쓴다면, 모델을 연결하고 선택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 자체도 중요한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23년 안에 68개 모델이 대체로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거나, 적어도 업무의 95% 이상을 처리할 만큼 충분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망이지, 이미 확인된 결과는 아니다.
6
33
재시 CEO가 제시한 성장 수치는 고객들이 베드록 사용을 늘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천 500대 기업의 베드록 지출은 전년 대비 거의 7배로 늘었고, 전체 토큰 처리량은 약 17배 증가했다. 재시는 베드록을 AWS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한 멀티십억 달러 규모 서비스라고도 설명했다.
19
35
다만 이 지표들을 매출 증가율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포천 500대 기업의 지출은 베드록 전체 매출이 아니며, 토큰 처리량은 사용량이지 벌어들인 금액이 아니다. 고객 채택이 늘고 있다는 점은 보여주지만, 베드록이 이미 대규모로 수익을 내는지 또는 EC2만큼 커지는 데 얼마나 걸릴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19
여러 모델을 고르는 것, 그리고 AI를 실제로 운영하는 일
여러 모델을 제공한다는 점은 베드록의 핵심 논리다. 고객이 여러 업체의 모델을 비교하거나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복수 모델을 쓰려 한다면, 공통된 접근 경로를 통해 특정 모델 공급자에만 의존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몇몇 모델이 대부분의 업무에 충분한 성능을 낼 것이라는 재시의 전망은 이런 구상에 힘을 보탠다. 하지만 그 전망만으로 고객들이 베드록을 선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6
33
아마존은 기업용 서비스의 보안과 운영 기능도 강조한다. 재시 CEO는 베드록에 입력되거나 베드록이 내놓은 정보가 모델 제공업체와 공유되지 않으며, 해당 업체의 기반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쓰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AWS의 AI 에이전트 운영 인프라인 에이전트코어(AgentCore)는 팀이 에이전트를 기존 시스템에 연결하고, 보안을 적용하며, 문제를 추적·해결하고, 규모를 키우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7
32
실적 발표 콜 녹취에 따르면 에이전트코어를 이용하는 고객은 수만 곳이며, 3분기에 배포된 에이전트 수는 직전 3개 분기 합계의 2배였다. 이는 AWS AI 도구 전반의 활동이 활발해졌다는 또 다른 신호다. 하지만 에이전트 배포 자체가 베드록이 EC2급 매출에 도달했다는 증거는 아니다.
46
확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추론 비용
추론(inference)은 AI 모델이 질문에 답하거나 작업을 수행할 때 필요한 연산을 말한다. 실적 발표 콜 녹취에 따르면 추론은 이미 AWS AI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추론이 현재도 AWS에서 상당한 사업 규모를 갖췄음을 보여준다.
17
하지만 비용은 사용 확산을 제한할 수 있다. 10월 23일 별도 보도에서 재시 CEO는 기업용 소프트웨어에서 AI를 널리 쓰기에는 추론 비용이 여전히 대략 10배 비싸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 자체 칩이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실적 발표 콜보다 앞서 나왔으며, AI 확산의 과제를 설명하는 것이지 비용이 충분히 낮아져 베드록의 성장에 필요한 수요가 열린다는 증거는 아니다.
18
더 큰 AWS 투자 계획 안에서 봐야 할 베드록의 성장
3분기 AWS 매출은 39.3% 증가한 약 460억 달러로, 거의 5년 만에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연환산 매출 규모는 1,840억 달러로 제시됐지만, 이는 해당 분기의 속도를 1년 기준으로 환산한 값이지 AWS가 이미 1년 동안 벌어들인 매출은 아니다. 재시 CEO는 AWS가 2027년과 2028년 모두 40% 넘게 성장할 것으로도 전망했다.
4
7
13
아마존 전체 실적은 애널리스트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매출은 2,019억 4,000만 달러로 예상치 2,023억 1,000만 달러를 밑돌았고, 주당순이익은 1.89달러로 예상치 1.96달러에 못 미쳤다. 회사는 최근 12개월 기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 424억 달러라고 보고했고, 2026년 자본 지출 계획은 약 2,200억 달러로 유지했다. 또 2027년에는 “상당히 더 많이”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1
3
이 수치에는 기회와 위험이 함께 담겨 있다. 베드록의 성장세는 기업의 AI 서비스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재시 CEO의 판단을 뒷받침한다. AWS의 성장과 투자 계획은 아마존이 이 시장에 얼마나 큰 규모로 베팅하고 있는지도 보여준다. 그러나 토큰 사용량, 고객 지출, 낙관적인 전망은 베드록이 EC2만큼 커질 것이라는 확증과는 다르다.
1
6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