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승리로 즈베레프는 최근 6년 동안 다섯 번째로 프랑스오픈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제 그는 현존하는 남은 선수들 중 가장 많은 빅매치 경험을 보유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군림하게 됐다 .
이어진 2라운드에서는 당대 최강으로 군림하던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시너가 아르헨티나의 후안 마누엘 세룬돌로에게 2-3(6-3, 6-2, 5-7, 1-6, 1-6)으로 역전패하는 초대형 이변이 연출됐다 . 무려 30연승을 달리던 시너의 탈락만으로도 충격적이었지만, 이는 2000년 앤드리 애거시 이후 처음으로 남자 톱시드가 메이저 2회전 이하에서 패배한 사례였다
.
시너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 다음날 밤 24회 메이저 챔피언 노바크 조코비치가 19세의 신성 주앙 폰세카에게 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3시간 53분의 혈투 끝에 2-3으로 무너지는 드라마가 쓰여졌다 .
이로써 1968년 오픈 시대 도래 이후 사상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남자 16강에 전 그랜드슬램 챔피언이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는 ‘진공 상태’가 펼쳐졌다 . 롤랑가로스 공식 홈페이지 마저도 이를 “완전히 미지의 세계로의 진입”이라 표현했고, 이제 남자 단식은 누가 우승해도 생애 첫 그랜드슬램 챔피언이 탄생하는 것이 확정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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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팅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강력한 -300(약 1.33배)의 우승 배당률을 자랑하던 시너가 사라지자, 즈베레프가 +120(약 2.2배)으로 새로운 1순위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것이다 .
즈베레프가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에 근접한 이유는 단순히 운만이 아니다. 여러 요소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
세 번의 그랜드슬램 결승에서 눈물을 삼켜야 했던 즈베레프에게, 이번보다 더 완벽한 기회는 없었다. 그는 이제 남은 선수 중 유일한 톱 랭커이자, 모두가 주목하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6월 7일, 그가 마침내 쿠프 데 무스크테르(Coupe des Mousquetaires)를 들어 올릴지 여부와 관계없이, 적어도 그에게 있어 올림픽 금메달만큼은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무게를 지니고 있음이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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