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과 최고지도자실은 즉각적이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직접 영상 메시지를 내고 "당분간 버틸 것"이라며 "사임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하메네이의 공보실은 하라지의 주장을 "근본적으로 거짓이며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고 공식 반박했다. 대통령과 최고지도자 양측이 이례적으로 함께 부인에 나선 것은 이 '폭로'가 체제 자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민감한 사안임을 방증한다.
미국 싱크탱크인 **군사전략연구소(ISW)**의 '크리티컬 스렛츠 프로젝트'는 이번 경고의 배경이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철 문제 협상에서 자신의 지위를 방어하기 위해 사임 위협을 압박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모든 권력 다툼은 단 하나의 전략적 질문으로 귀결된다: 이란은 미국과 협상하여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것인가?
가디언(The Guardian)은 8월 4일 보도를 통해 "페제시키안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로 미국과의 합의에 반대하는 강경파와 싸우면서, 사임 위협을 반복했다는 주장을 부인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하라지는 또 다른 충격적인 폭로도 덧붙였다. 그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임명한 **국가최고안전보장회의(SNSC) 사무총장 모하마드-바게르 졸가드르(Mohammad-Bagher Zolghadr)**를 자신의 최측근 군사 고문이자 전직 IRGC 사령관인 모센 레자에이(Mohsen Rezaei).
SNSC는 이란의 국가 안보와 핵 협상 전략을 조율하는 핵심 기구다. 졸가드르를 강경파인 레자에이로 교체하는 것은 안보 회의를 '강경파 장악'으로 이끌어, 실용주의 세력의 영향력을 근본적으로 봉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이 모든 사건은 이슬람 공화국 역사상 유례없는 혼란기에 발생했다. 전임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 최고지도자가 2026년 2월 28일 암살당한 후, 그의 아들 모즈타바가 3월 9일 전문가 회의에서 새 최고지도자로 선출되었다. 하지만 그는 취임 이후 공식 석상에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번 사임 폭로와 안보 회의 개편 움직임은 새 최고지도자 체제 아래에서 전쟁과 해군 봉쇄라는 실존적 압박이 낳은 첫 번째 주요 내부 분열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