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는 해당 바이낸스 입금 주소를 부탄 왕실 정부 소유로 식별했다. 434.86 BTC는 약 5시간에 걸쳐 해당 주소에서 거래소로 이동했으며, 이는 한 달 넘게 잠잠하던 해당 지갑의 첫 온체인 활동이었다 .
분석가들은 이 입금을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전환하기 위한 매도(de-facto sale)로 해석한다. 금액 자체는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량 대비 미미한 수준이지만,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자금 확보 움직임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온체인 분석가 '아이이(Ai Yi)' 등 다수의 모니터링 소스가 이 이체를 감지하고 부탄 정부 지갑과의 연관성을 확인했다 .
이번 이체 이후, 부탄의 공개 태그된 국가 지갑에는 약 3,000~3,100 BTC만이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4년 10월 기록한 약 13,000 BTC의 정점에 비해 70% 이상 급감한 수치다. 2025년 중반 이후 매도된 누적 가치는 약 10억 달러에 달한다 .
부탄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정점 시절 당시 14억 달러 이상으로 평가되며, 이는 부탄 GDP의 약 40%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였다 .
이번 데이터를 통해 가장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바로 부탄의 자랑이었던 수력 발전 기반 비트코인 채굴이 사실상 멈췄다는 점이다 .
부탄은 풍부한 수력 발전을 바탕으로 한 국가 주도 채굴로 '비트코인 강국'이라는 별명을 얻었지만, 이제 그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됐다 .
부탄은 국부펀드 **드룩 홀딩 앤 인베스트먼트(Druk Holding & Investments, DHI)**를 통해 2026년 내내 꾸준히 비트코인을 분할 매도해 왔다 . 주요 이체 내역은 다음과 같다:
| 날짜 | 매도 BTC | 추정 가치 | 출처 |
|---|---|---|---|
| 2026년 3월 | 973 BTC | 약 7,230만 달러 | |
| 2026년 6월 6일 | 738 BTC | 약 4,488만 달러 | |
| 2026년 6월 17일 | 533 BTC | 약 3,450만 달러 | |
| 2026년 7월 5일 | 700 BTC | 약 4,375만 달러 | |
| 2026년 8월 7일 | 434.86 BTC | 약 2,796만 달러 |
2026년 한 해에만 부탄 연계 지갑에서 빠져나간 비트코인은 총 2억 5,000만 달러를 넘는다 .
흥미롭게도, 부탄이 바이낸스로 비트코인을 입금한 거의 같은 시각에, 또 다른 지갑이 거의 정확히 2,800만 달러 상당의 BTC를 바이낸스에서 출금해 신규 익명 지갑으로 이동시켰다 .
이는 크기와 시기는 동일하지만 방향이 정반대인 두 거래로, 다음과 같은 대비되는 전략을 보여준다:
시장 관찰자들은 이를 긍정적 신호로 해석한다. 국가의 매도 물량이 비슷한 가격대에서 개인 수요로 흡수되며 시장의 방향성 충격이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
부탄의 가속화된 유동화는 몇 가지 중요한 시사점을 남긴다.
'영원한 HODL'에서 '유동 자산 관리'로의 전환. 부탄은 비트코인을 더 이상 '장기 가치 저장 수단'이 아닌 '유동 준비 자산'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는 다른 국가들이 원자재 수익을 관리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
독특한 채굴 모델의 종말. 부탄은 시장 매수보다는 자체 수력 발전을 이용한 채굴을 통해 비트코인을 축적한 몇 안 되는 국가였다. 이제 그 독특한 국가 주도 채굴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
지정학적 맥락. 2024년 4월 반감기와 미국-이란 휴전 협상 결렬 등 복합적 대외 변수는 비트코인 가격이 7만 달러 아래로 위협받는 상황에서 부탄의 채굴 매력을 더욱 떨어뜨렸다 .
부탄의 비트코인 매도는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국가 보유량을 70~80%나 줄인, 기록적인 국가 주도 암호화폐 청산 사례다. 2026년 8월 7일의 2,800만 달러 이체는 단순한 거래가 아니라, 국가의 디지털 자산이 더 이상 고정된 투자(HODL)가 아닌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성격이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