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그 차에서 카발리노(프랜싱 호스)를 떼시오”
그는 한술 더 떠서 루체가 페라리의 가장 신성한 상징을 달 자격이 없다고 직격했다. “‘적어도 그 차에서는 카발리노(프랜싱 호스 배지)를 떼어내길 바란다’”라는 전직 회장의 공개 저격은, 신제품을 향한 전례 없는 수준의 공개 비난이다 .
3. “이건 중국도 안 베낄 차”
마지막으로 그가 던진 비꼬는 농담은 디자인에 대한 깊은 경멸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최소한 이번 차는 중국인들도 못 따라 하겠군”이라고 말한 것은, 루체의 외관이 고급차 디자인을 카피하는 중국 경쟁사들조차 모방할 가치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의미였다 .
몬테제몰로뿐만 아니라 시장의 평가도 냉혹했다. AIR 캐피털의 수석 리서치 애널리스트인 피에르 올리비에 에시그는 이 차가 “혼다 어코드 EV와 테슬라 모델 3을 섞어놓은 것 같다”며 “우리는 페라리의 새 전략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
실제로 온라인 반응도 처참했다.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55만 유로(국내 약 7억 8천만 원)짜리 이 차를 혼다 어코드, 닛산 리프는 물론이거니와 ‘애플 스토어 미니밴’에 비유하며 조롱했다 .
기존 페라리의 2도어 스포츠카 실루엣과는 완전히 결별하고, 4도어 5인승 ‘슈팅 브레이크’ 스타일의 GT로 설계되었다 . 핵심은 네 바퀴에 하나씩 장착된 총 네 개의 영구 자석 동기 모터. 합산 출력은 약 1,050마력이며(일부 매체는 1,035~1,113마력으로 보도),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는 단 2.5초면 충분하다. 하지만 2,260kg의 무거운 차체가 발목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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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kWh 용량의 배터리 팩은 800볼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며, 350kW 급속 충전을 지원한다 . WLTP 기준 주행 가능 거리는 약 530km이지만, 보다 현실적인 미국 EPA 기준으로는 약 450km(280마일) 정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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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은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인 책임자였던 조니 아이브가 이끄는 크리에이티브 집단 ‘러브프롬(LoveFrom)’과 협업하여 완성했다. 혁신적이었다는 호평과 페라리답지 않다는 혹평이 극명하게 갈리는 부분이다 .
페라리는 루체를 자사 라인업의 최상단에 배치했다. 유럽 기준 판매 가격은 55만 유로에서 시작하며, 옵션 선택 시 가격은 천정부지로 뛴다 . 국내에 들어온다면 각종 세금과 옵션을 더해 10억 원을 훌쩍 넘을 가능성이 크다.
주문은 당장 시작되었으며, 유럽 고객 인도는 2026년 10월, 미국 고객들은 2027년 2분기부터 차량을 받을 수 있다 . 파워트레인에는 8년간 주행 거리 무제한 보증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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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체의 혹평은 페라리의 조심스러운 전동화 행보의 최신 장일 뿐이다. 원래 페라리는 2022년, 2030년까지 완전 전기차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고 2025년에 첫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야심 찬 로드맵을 발표했다 .
그러나 2025년 10월 투자자 행사에서 페라리는 전략을 대폭 수정했다. 2030년 제품 구성 목표가 내연기관 40%, 하이브리드 40%, 순수 전기차 20%로 후퇴한 것이다. 이 발표에 시장은 실망했고, 당시에도 페라리 주가는 하루 만에 14% 폭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 현재 베네데토 비냐 CEO 체제에서 페라리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평균 4종의 신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이지만, 두 번째 전기차 출시는 2028년 이후로 연기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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