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도요타는 4월 한 달 동안 중국에서 10만 6,47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5.4%나 급감한 수치다 . 이런 하락세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점점 더 깊어지는 추세의 연장선이다. BYD와 같은 중국 토종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치열한 가격 경쟁이 도요타의 판매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
특히 우려되는 점은 중국에서의 하락세가 구조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는 사실이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4월에 6.9% 증가했지만, 유독 중국에서만 10% 감소했다 . 이는 도요타의 전통적인 강점인 하이브리드 기술이 중국 소비자들이 점점 더 선호하는 순수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에 밀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 중국 시장은 이제 도요타의 성장을 견인하는 순환적 동력이 아니라, 글로벌 실적을 갉아먹는 구조적 발목을 잡는 존재로 전락했다는 분석이다.
세 번째 위기 요인은 제품 주기와 관련된 문제다. 도요타의 베스트셀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RAV4가 미국 공장에서 계획된 모델 전환기를 맞았다. 이로 인해 1분기 RAV4 인도량이 50% 가까이 급감했으며, 이는 도요타의 최대 시장인 미국의 판매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 . 모델 변경으로 인한 재고 부족 현상은 미국 내 딜러들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 4월 미국 판매는 4.6% 감소한 22만 2,378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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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의 부진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 곳은 일본이었다. 도요타의 일본 내수 판매는 15.5% 증가한 19만 262대를 기록했다. 이는 환경세 정책 조정으로 인한 혼란에서 회복된 결과다 . 본국 시장의 성과는 브랜드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지만, 4월 전체 판매의 약 22%를 차지하는 일본 시장만으로는 중국과 중동에서 발생한 손실 규모를 메울 수 없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글로벌 생산량이 4월에 2.0%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생산량이 12.9% 증가해 미국과 일본에서의 감소분을 일부 상쇄한 덕분이다 .
도요타는 빠른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다중 전선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
중동 지역의 혼란은 가장 시급한 위협이다. 분쟁으로 인한 해운 불안정이 지속된다면, 중국이나 미국보다 시장 규모는 작지만 사실상 수출길 자체가 차단된 중동 시장에서 추가적인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다 .
중국 시장은 장기적인 전략 과제다. 25.4%의 판매 감소는 소비자 선호도의 근본적인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빠르게 되돌리기 어려운 흐름이다. 도요타가 새로운 전동화 모델을 출시하더라도, 원가 경쟁력과 전기차 부문에서의 강력한 브랜드 인지도를 갖춘 중국 토종 경쟁사들과의 싸움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RAV4 전환은 단기 회복의 지렛대다. 생산이 정상화되면, 도요타 스스로 야기했던 이 판매 부진 요인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 이는 2026년 하반기 글로벌 판매량에 부분적인 반등을 가져다줄 수 있는 요인이다 .
수익성 압박은 점점 커지고 있다. 도요타는 이미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수익 감소를 예고했으며, 계속되는 판매량 감소가 마진 압박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다 . 2025년 4월부터 2026년 3월까지의 이전 회계연도는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지만, 올해 2월 이후의 판매 궤적은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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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하면, 2026년 4월의 판매 감소는 하나의 단일 위기가 아니라, 일시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 그리고 지정학적 요인이 한데 충돌한 결과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RAV4 모델 변경은 눈에 가장 잘 띄는 단기적 문제지만, 도요타를 떠나는 중국 소비자들의 가속화된 움직임이야말로 더 깊고, 더 오래 지속될 전략적 도전 과제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