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유명한 다른 데이터센터 장애 사례와 달리 이번 사건에서 백업 전원 시스템이 실패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상태 업데이트에는 "데이터센터 전원이 완전히 복구되었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는 문제가 초기 상용 전력 손실 자체였을 뿐, 자체 발전기나 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UPS)의 2차적 고장은 아니었음을 시사한다. 서비스 성능 저하는 초기 전력 차단과 그로 인해 중단된 복잡한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 인프라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재가동하는 데 필요한 시간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2026년 2월 서부 미국 리전 장애에서는 변압기 고장으로 인한 급격한 전압 상승이 UPS 장치를 손상시켜 완전한 전력 손실을 초래한 바 있다. 5월 29일 사건에서는 이런 내부 하드웨어 고장이 보고되지 않았다.
리전 전체의 전력 손실로부터 복구하는 것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과 같다. 공식 애저 상태 업데이트에 기반한 주요 사건 타임라인은 다음과 같다.
이번 최신 장애는 결코 고립된 사건이 아니다. 이는 수년간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플랫폼을 괴롭혀온 기상 관련 취약성이라는 우려스러운 패턴의 연장선상에 있다. 이러한 사례들은 아무리 정교한 클라우드 인프라도 궁극적으로는 물리적 현실 앞에 무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선례들은 5월 29일 사건과 공통된 맥락을 공유한다. 바로 외부의 물리적 사건이 데이터센터의 전력 공급망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하고, 이로 인해 그곳에 의존하는 디지털 서비스가 연쇄적으로 붕괴된다는 점이다.
피해 서비스 목록에 애저 오픈AI 서비스가 포함됐다는 사실은 이번 장애의 파급력이 한층 더 심각해졌음을 의미한다. 기업들이 AI 모델을 중요 업무 절차나 고객 접점 제품에 점점 더 긴밀하게 통합함에 따라, 특정 리전의 클라우드 중단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프라 차원의 불편이 아니다. 이는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검색, 자동화를 직접적으로 마비시킨다. 거센 뇌우는 불가항력적인 자연 현상이지만, 그로 인한 이번 장애는 특정 클라우드 리전에 의존하는 AI 워크로드의 집중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제공된 자료 범위 내에서 이 특정 사건에 대한 상세한 근본 원인 분석(RCA)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따라서 전력 복구의 정확한 순서와 특정 스토리지 복구 단계가 왜 오래 걸렸는지에 대한 최종 결론은 추후 공식 사후 검토가 나와야 확정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