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선두주자 시게이트 테크놀로지는 2026 회계연도 4분기(4~6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5.71달러, 매출은 36억 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EPS 5.09달러, 매출 34억 8,000만 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매출총이익률은 52.7%로, 1년 전 37.9%에서 무려 14.8%포인트나 개선되며 13분기 연속 마진 확대를 이어갔습니다
. 경영진은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41억 달러를 제시하며, AI 기반 데이터 센터 수요에 힘입어 공급 주문이 이미 2029년까지 확보됐다고 밝혔습니다
.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으며, 2026 회계연도 전체 잉여현금흐름(FCF)은 31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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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9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는 4분기(회계연도 기준) 매출 900억 달러(전년 대비 18%↑), 조정 EPS 4.74달러를 발표하며 시장 예상치(EPS 4.24달러, 매출 876억 1,000만 달러)를 여유 있게 넘겼습니다. 핵심 성장 동력인 애저(Azure) 클라우드 매출은 분기 기준 43% 성장했으며, 2026 회계연도 전체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 이는 AI 및 클라우드 설비 투자(CAPEX) 사이클이 여전히 활발하다는 신호로,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직접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전체 매출은 분기 593억 달러(전년 대비 27%↑)를 기록했습니다
. 실적 발표 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 이상 급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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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폭은 메모리·스토리지 생태계 전체로 광범위하게 확산됐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삼성전자 자체 주식(005930.KS)입니다.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차익실현 매물에 7% 하락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좋은 실적'과 '이미 주가에 반영된 기대치' 사이의 괴리를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실적이 업종 전반에 미친 긍정적 신호(리드-스루)는 매우 강력했습니다.
7월 30일 삼성전자의 공식 실적 발표와 미국 기술주 랠리는 한국과 일본에 상장된 SK하이닉스 등 아시아 반도체 종목들의 투자 심리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IPO(기업공개) 가격 결정은 AI-메모리 테마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로 여겨졌습니다. UBS의 7월 메모리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메모리 월 매출은 746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31.7% 급증, 10년 평균 계절적 추세를 2.8%포인트 상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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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여전히 금리 인하 시점을 놓고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연준의 다음 회의가 다가오고 있고, 물가 상승 압력(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여전히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쉽사리 확산되지 않고 있습니다.
앞서 7월 27일의 반등장은 미국과 이란 간의 군사적 충돌이 일시 중단됐다는 소식에 힘입은 바 있습니다. 하지만 미중 기술 패권 경쟁과 추가 반도체 수출 통제 가능성 등 근본적인 지정학적 불안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을 억제하는 요소로 남아 있습니다.
이번 랠리는 메모리 반도체 고가 종목들이 수주간 이어온 급락세 이후에 나타난 반등이라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반등 후에도 이들 업종의 주가가 AI 수요에 대한 완벽한 시나리오를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예상치를 조금만 밑돌아도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는 '에러 마진'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지적합니다. 삼성전자 자체 주가가 역대급 실적 발표 후 7% 하락한 사실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투자자들은 업종의 성장 궤적에는 박수를 보내면서도, 주가에 이미 얼마나 많은 기대가 선반영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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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랠리는 기본적으로 실적에 기반한 펀더멘탈 랠리였습니다. 시게이트,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라는 세 기업이 나란히 발표한 실적은 모두 AI가 주도하는 메모리 수요가 둔화どころか 오히려 가속화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줬습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공급이 더욱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경고한 점은 제조사들의 가격 협상력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거시경제·지정학적 환경의 불확실성과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결합되면서 랠리가 무제한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습니다. 투자자들은 근본적인 실적 개선에는 베팅했지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견지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