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트먼의 이번 방한 일정은 그의 글로벌 AI 외교 행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촘촘했다. 6월 14일 일요일 오후에 입국해 다음 날 저녁 출국하는 강행군이었다 . 핵심 일정은 크게 세 갈래였다.
방문 목적은 명확했다. 한국의 디지털 생태계를 주무르는 세 기업과의 파트너십 모멘텀을 확실히 쥐고, 공동 인프라 프로젝트의 물꼬를 트려는 의도였다 .
오픈AI의 공식 입장은 짧고 건조했다. 아시아 순방 일부에 포함된 한국 방문이 ‘불가피한 개인적 사정’으로 연기됐으며, 조만간 다시 방문하기를 희망한다는 것이 전부였다 . 올트먼 본인은 계획된 일정을 소화하지 못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고, 오픈AI 코리아는 “한국은 여전히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라며 기존 협력은 예정대로 진행된다고 진화에 나섰다 .
그러나 《서울경제》가 인용한 복수의 업계 소식통은 이와 다른 이야기를 전했다. 연기 사유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미국 내 중요한 일정(important commitment in the United States)” 때문이라는 것. 여러 매체가 이 미묘한 엇박자를 보도했지만, 오픈AI는 두 설명 사이의 간극을 메울 만한 어떤 추가 정보도 내놓지 않았다 .
현재로서 분명한 사실은 하나다. 발표는 예정된 도착 48시간 전에 나왔고, 재조정된 날짜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이번 방문은 2025년 10월, 오픈AI가 삼성과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및 기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LOI)를 체결했던 이후 8개월 만의 후속 행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았다 .
갑작스러운 취소에도 불구하고 삼성·카카오·네이버와의 전략적 관계가 당장 위태로워진 것은 아니다. 오픈AI 코리아는 “국내 기업들과의 협력은 예정대로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지난 2025년 10월 맺은 삼성과의 MOU도 여전히 유효하며, 카카오와의 AI 서비스 협업 논의도 현재 진행형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시장의 즉각적인 반응은 미미했지만, 연기는 분명 불확실성을 키웠다. 특히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챗GPT를 심는 구상은 아직 실현 가능성 단계에 머물러 있다. 만약 성사된다면 생성형 AI가 4,700만 명이 넘는 한국 사용자들의 손 안으로 직접 파고드는 초대형 이벤트가 된다. 현재로서는 파트너들 모두 다음 수순을 기다리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