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급등과 이후의 급락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단서는 리눅스 내부의 배포판별 데이터에 숨어 있다. 3월 조사에서 '0 64 bit'라는 기이한 항목이 갑자기 등장해 리눅스 사용자 전체의 17.6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스팀 사용자의 약 0.94%에 해당하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수치였다 . 이 항목은 실제 존재하는 리눅스 배포판이 아니었다.
4월이 되자 '0 64 bit'의 점유율은 리눅스 내에서 5.94%로 무려 11.66%p나 폭락했고 , 5월에 이르러서는 설문 조사 리스트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 이 유령 같은 단일 항목이 사라진 과정만으로도 3월에서 4월로 넘어오며 발생한 점유율 하락의 대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결국 5.33%라는 사상 최고치는 대규모 이탈이 아닌, 표본 추출 오류로 부풀려진 '신기루'였음이 확실해진 것이다.
한편, 이 비정상 데이터가 사라지는 동안 실제 경쟁 구도에서도 변화가 일어났다. 오랫동안 점유율이 밀리던 윈도우 11이 2026년 5월, 무려 2.02%p나 급등하며 전체 스팀 사용자의 69.76%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 윈도우 전체로 봐도 점유율이 전월 대비 0.38%p 증가한 93.85%를 기록했다
. 여러 매체는 최근 기억을 통틀어 처음으로 윈도우가 리눅스로부터 사용자를 '되찾아오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
이러한 윈도우의 반등은 모든 이용자가 리눅스 사용자로 집계되는 스팀 덱 하드웨어가 전 세계적으로 품절 상태였고, '스팀 머신'이나 '스팀 프레임' 같은 새로운 SteamOS 기기들이 아직 그 공백을 메우지 못한 시기와 정확히 맞물렸다 .
전체 리눅스 점유율 하락이라는 표면적인 숫자 뒤에는 훨씬 더 흥미로운 내부 판도 변화가 숨어 있다. 전체 파이는 줄었지만, 소수 열성 사용자, 특히 게이머들을 위한 특정 배포판들은 오히려 빠르게 성장하고 있었다.
이러한 흐름은 전체 리눅스 게이머 수는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가장 헌신적이고 성능에 민감한 사용자들이 범용 운영체제 대신 게임 특화 배포판을 중심으로 빠르게 결집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맥락이다. 2026년 5월 3.99%라는 수치는 1년 전 약 2.3%였던 점유율과 비교하면 여전히 거의 두 배 수준이다 . 3월의 5.33%는 신기루였을지 모르나, Proton, 스팀 덱의 설치 기반, 그리고 꾸준한 데스크톱 리눅스 도입 증가가 이끄는 근본적인 성장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
.
업계에서는 5월의 점유율을 지속 불가능했던 급등에서 벗어난 '정상화'로 보며, 리눅스 게이밍의 성장 궤도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고 평가한다 . 게임에 최적화된 커뮤니티 주도의 배포판들이라는, 진짜 중요한 플랫폼은 계속해서 사용자와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3월의 기록이 겉보기만큼 실제가 아니었던 것처럼, 그 이면의 조용한 성장 엔진은 오늘도 작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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