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혁명수비대(IRGC) 성향의 타스님 통신은 6월 1일 "레바논에서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저지르는 지속적인 범죄"와 "레바논이 휴전 협상의 전제 조건 중 하나"라는 점을 근거로 더 이상의 중재자 메시지 교환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 즉,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 내에서 헤즈볼라를 상대로 군사 작전을 이어가는 한, 협상 테이블로 돌아갈 수 없다는 입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협상 복원을 위해 이란은 두 가지 분명한 조건을 내걸었다. 첫째,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이스라엘 군사 작전 즉각 중단, 둘째,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영토 완전 철수다 . 나아가 이란은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봉쇄하겠다고 위협하며 세계 에너지 시장을 겨냥한 압박 카드를 꺼내 들었다
.
협상 중단 이전,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한 장짜리 양해각서'로 알려진 초안을 두고 막판 조율을 벌이고 있었다 .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5월 28일, 양측이 이 양해각서(MoU)에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 문제에 대해 더 강력한 조항이 필요하다며 최종 서명을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
이 양해각서 초안은 크게 네 가지 축으로 설계되어 있었다:
미국 측 협상가들은 이 양해각서를 이란 핵 문제의 궁극적 해결을 위한 '징검다리'로 여겼으나, 이란은 모든 합의에 레바논 휴전과 제재 완화가 포함되어야 한다고 맞섰다 . 애초에 이 양해각서의 윤곽 자체가 확정적이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5월 24일자 보고서에서 미국, 이란, 그리고 역내 소식통들의 상반된 보고를 근거로 양해각서의 최종 형태가 잠겨 있지 않다고 지적한 바 있다
. 이란 국영 방송마저 5월 27일 이 초안이 아직 최종안이 아니라고 인정했을 정도다
.
이란 내부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이란 인터내셔널은 5월 29일, 협상 실무자를 수행한 한 내부자의 말을 인용해 이 양해각서 초안이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승인한 10가지 조건 중 8가지를 위반했으며 최고국가안전보장회의의 휴전 성명과도 배치된다고 보도했다 .
협상 결렬로 이어지는 시간선은 매우 단순하다.
5월 26일,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에서 이미 장악한 '옐로 라인' 너머로 지상 작전을 확대했으며, 그 목적이 "이스라엘 시민과 군인에 대한 직접적 위협 제거"에 있다고 밝혔다 . 5월 30일에는 헤즈볼라의 포격이 격화되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영토 더 깊숙이 진격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
레바논의 나와프 살람 총리는 이스라엘이 남부에서 '초토화 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군사 회담이 사실상 결렬된 것도 공세 확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러한 군사적 확전을 워싱턴과 사전 조율한 정황도 포착되었다
.
결국 5월 29일 워싱턴에서 열린 레바논-이스라엘 간 외교 회담은 새로운 휴전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레바논은 적대 행위 종식을 거듭 촉구했지만, 이스라엘은 점령지에서의 철수를 거부하며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
이란 외교부는 공개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폭넓은 외교적 해법 마련을 지연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고 공식화하며, 레바논 휴전이 미국-이란 합의의 핵심 요소임을 재확인했다 . 그로부터 채 48시간이 지나지 않아, 테헤란은 모든 중재 채널을 통한 교신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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