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적 낙관론은 오래가지 않았다.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가 미국·이스라엘 등 '적대국'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금지하고, 위반 시 화물 가치의 최대 20%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내용의 법안 초안을 심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 '호르무즈 해협 및 페르시아만의 안전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전략적 행동'이라는 이름의 이 법안은 테헤란이 전쟁 피해 보상을 요구하며 해상 통제권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
여기에 수수료 분쟁과 미국 제재 우려가 이란-오만 간 잠정 협상에 걸림돌이 되면서 시장은 '무엇이 합의를 이끌어낼지' 불확실해졌다 . 이러한 돌발 변수는 주 중반 유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고용 보고서는 충격적이었다. 비농업 고용이 2만 3,000명 감소한 것. 시장 예상치(8만 5,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이 소식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급격히 높였다. 달러 약세와 수요 기대 회복은 유가 하락을 막는 완충 역할을 했다.
호르무즈 해외를 둘러싼 외교적 긴장 외에도 중동 지역의 불안은 가속화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 민병대와 예멘 후티 반군의 동시다발적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우디는 파키스탄, 터키와 공동 방위 협정을 체결하며 군사적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정상적인 상황에서 전 세계 원유·LNG 물동량의 약 20%를 처리한다 . 신뢰할 수 있는 합의가 체결되거나 갈등이 명백히 봉합되기 전까지, 시장에는 상당한 공급 차질 프리미엄이 내재될 수밖에 없다. 이번 주 시장은 외교적 기대(월)에 매도세를 보였지만, 강경 법안(주 중반)과 지정학적 불안으로 재평가되며 요동쳤다. 여기에 예상치 못한 고용 쇼크가 더 큰 폭락을 막아준 셈이다. 결국 두 지수 모두 9% 넘게 하락했지만, 근본적인 공급 리스크가 해결되지 않은 만큼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