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실적은 단발성 사건이라기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흐름의 연장선이다.
예를 들어 최근 분기들에서 앤트그룹의 실적은 다음과 같은 흐름을 보였다.
즉, 기존 핀테크 사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재투입하는 전략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변화의 배경에는 중국 정부의 핀테크 규제 강화가 있다. 2020년 예정됐던 대규모 IPO가 중단된 이후, 앤트그룹은 금융 중심 기업에서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재편을 추진해 왔다.
현재 전략의 핵심 축은 크게 세 가지다.
1. AI 플랫폼 구축
앤트그룹은 자체 대형 언어 모델과 AI 기술을 개발해 결제, 금융 서비스, 기업용 솔루션 등에 적용하려 하고 있다.
2. AI 기반 헬스케어
중국의 온라인 의료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앤트그룹은 AI 의료 도구와 디지털 헬스 플랫폼을 통해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3.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확대
국내 금융 규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 결제 서비스, 상점용 핀테크 인프라, 디지털 지갑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확장하고 있다.
이 전략의 핵심 목적은 규제가 강한 중국 금융 사업 의존도를 줄이고 기술 기반 플랫폼 수익을 키우는 것이다.
현재 가장 눈에 띄는 성장 영역은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해외 사업부 **앤트 인터내셔널(Ant International)**이다.
이 사업부는 약 30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 주요 사업은 다음과 같다.
이 사업이 계속 성장한다면 알리페이 중심의 기존 생태계 외에 두 번째 핵심 사업 축이 될 가능성이 있다.
앤트그룹의 전략은 최대 주주인 알리바바의 움직임과도 비슷하다.
알리바바 역시 AI와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다. 최근 실적에서 클라우드 부문 외부 고객 매출은 35% 성장했고 AI 관련 제품 매출은 여러 분기 연속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
하지만 이런 공격적인 투자는 그룹 전체의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즉 두 회사 모두 단기 이익보다 장기 기술 플랫폼 구축을 우선하는 전략을 택한 셈이다.
투자자 입장에서 앤트그룹의 전략은 명확한 장단점을 동시에 가진다.
긍정적인 시각에서는
반면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즉 전략 자체는 설득력이 있지만 아직 성과로 증명된 단계는 아니다.
앤트그룹의 79% 순이익 감소는 사업 붕괴가 아니라 전략적 전환의 비용에 가깝다. 회사는 단기 수익을 희생하면서 AI, 헬스케어 기술, 글로벌 결제 인프라라는 장기 성장 영역에 베팅하고 있다.
이 전략이 성공할지는 결국 두 가지에 달려 있다.
현재 단계에서 분명한 것은 하나다. 투자는 이미 시작됐지만, 그 성과는 아직 진행 중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