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핵심 요인은 유가 상승이다. 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이 격화되면서 에너지 인프라 공격과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고,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일부 시점에서는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15달러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 에너지 가격 상승은 운송, 제조, 생활비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빠르게 자극한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이 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를 더 오래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추가로 올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겹치며 유럽 증시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전망도 불확실해졌다.
시장에서는 ECB가 예상보다 더 오래 긴축 정책을 유지하거나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ECB 정책위원 발언 역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높였다 .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과 소비자의 대출 비용이 증가해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 이런 환경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같은 시기에 투자자 자금은 미국 달러 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나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달러는 전통적으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인식된다. 여기에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까지 더해지면 달러 자산의 매력은 더 커진다.
이런 자금 이동은 자연스럽게 유로화 수요를 약화시키며 유로 가치 하락 압력으로 이어진다.
현재 시장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금리 상승, 유가 급등, 지정학 리스크,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하는 리스크 회피 환경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보통 다음과 같은 흐름이 나타난다.
지금 유럽 증시와 유로화의 움직임 역시 이러한 글로벌 투자 심리 변화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
앞으로 유가가 안정되거나 중동 긴장이 완화된다면 시장 압박이 일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위험과 중앙은행 정책 불확실성이 계속된다면 유럽 증시와 유로화의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