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S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월 초부터 호르무즈를 통한 에너지 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 해운 물류가 막히며 에너지 수입 가격이 급등했고, 이는 동남아 제조업과 산업 전반의 생산 단가를 곧바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 세계은행은 이 여파로 아세안 지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이미 1%포인트 가까이 하향 조정한 상태이며, 장기 봉쇄 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
유럽계 투자 정보 회사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분쟁이 석 달 이상 지속될 경우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해 유로존 인플레이션을 4%, 미국을 3%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 말레이시아 메이뱅크와 중국 신화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치에서도 필리핀, 베트남, 태국의 성장률이 평균 0.3~0.4%포인트씩 깎여나가며, 아세안 6개국 평균 전망치는 4.5%로 조정됐습니다
.
에너지 쇼크 외에도 아세안은 두 가지 부담을 동시에 짊어지고 있습니다.
QNB가 제시한 4.2%는 어디까지나 중간 시나리오(Base Case) 에 해당합니다. 만약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가 연말까지 이어지거나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인근 산유국 시설로 확산될 경우, 아세안의 성장률은 4% 밑으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온 ‘구조적 완충 장치’를 고려한다면, 아세안 6개국이 세계 경제의 평균 성장률을 웃도는 이른바 ‘상대적 우위’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중요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얼마나 빨리 정상화되고,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한 대체 공급망이 얼마나 빠르게 가동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결국 2026년 아세안 경제 성적표는, 내부의 펀더멘털보다 외부의 지정학이라는 거대한 파고가 어느 정도로 덮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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