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정보업체 S&P 글로벌과 시장조사기관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의 애널리스트들은 미니맥스의 2026년 연간 매출이 전년(7900만 달러)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2억 19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특히 AI 기반 영상 생성 플랫폼 ‘하이루오 AI(Hailuo AI)’, 챗봇 ‘토키(Talkie)’, 핵심 모델 플랫폼, 음성 합성 서비스 등 AI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연 매출 58억 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매출이 급증하는 동안에도 대규모 연구개발(R&D)과 AI 학습·추론에 필수적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컴퓨팅 인프라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어야 하는 생성형 AI 기업의 특성상, 회사의 순손실 규모는 오히려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
미니맥스의 이 같은 상승세는 2026년 3월 18일 정식 출시된 주력 거대언어모델(LLM) M2.7이 견인하고 있다 . M2.7의 가장 큰 특징은 **‘스스로 진화하는 AI’**라는 점이다. 이 모델은 사람의 개입 없이 스스로 평가 데이터를 생성하고, 자신의 능력이 부족한 부분을 진단한 뒤, 그 격차를 메우기 위한 합성 훈련 데이터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재귀적 자기 개선(Recursive Self-Improvement) 과정을 거친다
. 미니맥스의 이러한 시도는 AI가 AI의 개발 주기에 깊숙이 관여하는 **‘AI 보조 AI 학습(ai-assisted ai-training)’**의 상업적 규모 적용이라는 측면에서 전 세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M2.7의 핵심 설계 사상은 ‘효율성’이다. 이 모델은 총 2300억 개의 파라미터를 지닌 희소 혼합 전문가(Sparse Mixture-of-Experts, MoE) 아키텍처를 채택했지만, 실제 토큰(단어) 하나를 처리할 때마다 활성화되는 파라미터는 고작 약 100억 개에 불과하다 . 쉽게 말해, 필요할 때만 두뇌의 일부분을 깨워 쓰는 방식으로 전기 소모와 연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이러한 효율성을 바탕으로 M2.7은 앤트로픽(Anthropic)의 클로드 오푸스 4.6(Claude Opus 4.6)이나 오픈AI(OpenAI)의 GPT-5 같은 최정상급 모델과 동급의 성능을 내면서도, API 사용 요금은 기존 주력 모델들의 약 50분의 1 수준(100만 토큰당 0.3달러)에 불과하다 . 여기에 출력 속도를 66%나 높여 초당 100토큰을 처리하는 ‘고속(Highspeed)’ 버전도 함께 출시해, 빠른 응답 속도가 중요한 코딩이나 복잡한 업무 자동화(Agent) 환경에 최적화된 모습을 보였다
.
실제로 출시 당시 M2.7은 글로벌 AI 성능 평가 플랫폼인 ‘인공지능 분석 지수(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평가 대상 136개 모델 중 종합 점수 50점을 기록하며 종합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
M2.7의 파격적인 가성비는 해외 시장에서 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현재 미니맥스 전체 매출의 70% 이상이 중국 본토가 아닌 해외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 이는 M2.7이 ‘클로드 코드(Claude Code)’, ‘킬로 코드(Kilo Code)’, ‘오픈클로(OpenClaw)’ 같은 타사 AI 에이전트 구동 도구들의 ‘두뇌’로 설계되며, 북미와 유럽의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입소문을 탄 결과다
. 단순히 자체 서비스를 넘어, 여러 AI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기술력과 매출 성장세를 증명한 미니맥스는 자본 시장에서도 유례없는 주목을 받고 있다. 2026년 1월 9일 홍콩 증권거래소에 주당 165홍콩달러로 상장하며 약 48억 홍콩달러(약 6억 19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 당시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는 1830대 1이라는 폭발적인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 대비 109%나 급등한 345홍콩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 이후 주가는 꾸준히 상승해 공모가 대비 약 500% 가까이 폭등하며 2026년 최고의 인공지능(AI) 기업공개(IPO)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
5월 22일에는 항셍지수회사가 미니맥스를 항셍테크지수(Hang Seng Tech Index) 및 항셍종합지수(Hang Seng Composite Index) 구성 종목에 편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변경 사항은 6월 5일 장 마감 이후부터 적용된다 . 이번 지수 편입으로 미니맥스는 중국 본토 자금이 홍콩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통로인 후강퉁/선강퉁(Stock Connect) 편입 자격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이를 통해 최대 1000억 홍콩달러 규모의 중국 본토 자금 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 이미 시장에서는 미니맥스와 지푸(Zhipu)의 지수 편입으로 인한 패시브 펀드 자금 유입 효과만 약 12억 5천만~17억 5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현재 M2.7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미니맥스의 다음 행보는 **2026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차세대 LLM ‘M3’**다. 회사는 M3에 맞춤형 희소 어텐션 메커니즘(custom sparse attention mechanism) 을 도입해, **100만 토큰에 달하는 방대한 컨텍스트(맥락)**를 처리할 때도 텍스트를 이해하는 ‘읽기(Prefilling)’ 속도와 답변을 생성하는 ‘쓰기(Decoding)’ 속도 모두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림 것이라고 예고했다 . 이는 소설 한 권 분량의 전문 법률 문서나 방대한 프로그램 소스 코드 전체를 한 번에 분석·처리할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이미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M3 출시 소식에 맞춰 “강력한 주가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미니맥스의 목표 주가를 990홍콩달러까지 상향 조정했다 . 업계의 관심은 M2.7이 증명한 ‘압도적 가성비’라는 무기를 M3가 백만 토큰이라는 훨씬 더 까다로운 환경에서도 유지하고,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하는 능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에 집중되고 있다.
Comments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