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그래픽 기술에 대해 대담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G3 Extreme에 탑재되는 Arc B390 iGPU는 이전 세대인 '루나 레이크(Lunar Lake)' 대비 게이밍 성능이 최대 77% 향상되었으며, AMD의 라이젠 AI 9 HX 370 내장 그래픽보다 평균 73% 더 뛰어난 성능을 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CES 프리뷰 당시 인텔 내부 테스트 결과일 뿐, 독립적인 UMPC 벤치마크는 아니다.
첫 기기는 MSI와 OneXPlayer에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온라인 리테일러 사이트에 팬서 레이크 칩과 Arc G3 Extreme 그래픽을 장착한 미발표 'MSI Claw 8 EX AI+' UMPC가 등장하면서, 컴퓨텍스 데뷔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에이서(Acer)와 GPD 같은 다른 파트너사들도 초기 보도에서 이름을 올렸다.
ROG Ally 2는 컴퓨텍스에서 ASUS가 직면한 가장 큰 미해결 과제다. 올해 초 FCC 인증 서류와 인증 이미지가 유출되며 기대감을 키웠다. AMD 라이젠 Z2 익스트림 APU, 최대 64GB RAM, 블랙 색상 변종, 그리고 전용 Xbox 버튼을 갖춘 기기가 그 주인공이다. UMPC 전문 독일 유튜버 'Steam Dad'도 이번 행사에서 차세대 ASUS UMPC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암시했다.
그러나 ASUS 자체는 어떤 새 UMPC도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ASUS의 공식 컴퓨텍스 2026 보도자료는 "차세대 AI"와 ROG 게이밍 혁신 20주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새로운 Ally 제품에 대한 언급이나 티저는 전혀 없다. 기조연설이 있기 전까지 ROG Ally 2는 공식 출시일이 없는, 그저 강력한 루머에 불과하다.
전시장 밖에서는 심각한 글로벌 메모리 부족 사태가 2026년 UMPC 시장을 뒤흔들 가장 확실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근본 원인은 간단하다. AI 데이터 센터가 기존 팹(fab)이 감당할 수 없는 속도로 메모리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과 같은 주요 제조사들은 Nvidia, AMD, Google TPU 시스템에 필수적인 초고수익성 메모리인 AI 가속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로 생산 능력을 대거 전환했다. 이러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인해 게이밍 PC와 UMPC에 사용되는 표준 DDR5 및 LPDDR5X DRAM 공급이 심각하게 제한되었다.
그 결과는 극적인 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2026년 3월 기준, DRAM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71%나 급등했으며, DDR5 현물 가격은 2025년 말 이후 4배나 뛰었다. IDC 분석가들은 2026년에 메모리가 PC 총제조원가(BOM)의 23%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전년도 16%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업계 전망에 따르면 이 부족 사태는 2027년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
특히 UMPC의 경우, Arc G3 기반의 MSI Claw 같은 신제품이 컴퓨텍스에서 발표된다 하더라도 초기 출시 물량과 시중 가격이 이전 세대보다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특정 제품 하나에 대한 정확한 영향력은 아직 증명되지 않았지만, 원가 상승과 공급난에 대한 역풍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컴퓨텍스 2026은 UMPC 시장에 대한 흥미로운 청사진을 제시하겠지만, AI발 메모리 대란이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새로운 칩이 아무리 강력하더라도, 이를 탑재한 기기가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에 충분히 공급되지 못한다면 시장의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다. 게이머들의 관심은 이제 단순한 성능 스펙을 넘어, 실제로 '내 손에 쥘 수 있을지' 그리고 '얼마에 쥘 수 있을지'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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