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회가 사흘 동안 6개 경기 단위로 진행됐다면, 올해는 닷새·9개 경기 단위로 확대됐다. 경기 시간도 오전·오후 중심에서 오후와 저녁 중심으로 조정됐으며, 각 단위는 약 3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는 6대륙 16개국의 팀이 출전한다. 제공된 보도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된 국가는 중국을 비롯해 미국, 독일, 일본, 브라질 등이다. 브라질은 로봇 축구 월드컵에 참가해 온 5개 팀을 하나의 국가대표 성격의 선수단으로 묶어 출전시킨다.
다만 주최 측이 공개한 자료에는 16개국 전체 명단이 나오지 않아, 위 국가들이 전체 참가국 명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의 국내 참가 비중은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한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기업·대학·연구기관을 대표하는 641개 팀, 로봇 1,975대가 참가한다. 전체적으로도 중국의 로봇 기업과 고등교육기관, 연구기관이 폭넓게 참여할 전망이다.
올해 새롭게 추가된 종목은 멀리뛰기, 역도, 줄다리기, 탁구다. 단순히 로봇이 걷거나 달릴 수 있는지를 보는 데서 벗어나 균형 감각, 힘 조절, 동작 협응, 기계 구조와 핵심 부품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시험한다는 취지다.
프로그램에는 축구, 격투, 댄스, 육상 종목도 포함된다. 주최 측은 멀리뛰기 기록이 1cm 늘어나거나 들어 올리는 중량이 1kg 증가하는 변화도 모터, 감속기, 관절, 제어 시스템과 정밀 제조 기술이 개선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과제에는 산업용 조립, 객실 정리와 같은 가사·서비스 업무, 긴급 대응, 도서관의 책 분류 등이 포함된다. ‘정교한 손’ 도전 종목에서는 공구 조립, 분말 계량, 블록 쌓기, 못 박기, 병 열기, 포장 풀기, 핀셋으로 물건 집기, 케이블 연결 등을 시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과제는 로봇이 물체를 인식하는 단계와 그 물체를 실제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조작하는 단계 사이의 간극을 겨냥한다. 사람과 물건이 예측하기 어렵게 움직이는 공간에서 작은 물체를 집고, 힘을 조절하며, 여러 동작을 순서대로 수행하는 능력이다. 주최 측이 이를 정교한 조작, 즉 ‘라스트 미터(last meter)’ 역량으로 강조하는 이유다.
주최 측은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즈를 ‘체화 지능(embodied intelligence)’과 실제 배치 가능성을 시험하는 플랫폼으로 제시한다. 규칙을 더 엄격하게 만들고 자율 수행 종목과 정교한 조작 과제를 늘리면, 연구실과 경기장에서의 기술 발전을 산업용 시스템과 실제 업무 수요로 연결할 수 있다는 기대다.
다만 대회에서 과제를 완수했다고 해서 곧바로 로봇의 광범위한 상용화가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정해진 규칙과 환경에서의 성과는 기술 진전을 보여줄 수 있지만, 일반적인 공장이나 서비스 현장에서 안정적이고 경제적으로 장기간 일할 수 있다는 사실까지 증명하지는 않는다.
올해 대회에서 주목할 지점은 특정 종목의 승패 하나가 아니다. 참가 규모의 확대, 더 까다로워진 신체 능력 시험, 실제 업무를 닮은 시나리오형 과제가 동시에 강화됐다는 점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이 이제 이동 능력만이 아니라, 사람이 맡아 온 유용한 작업을 얼마나 자율적이고 정교하게 수행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