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구조조정은 극도로 빠르고 계획적으로 진행되었으며, 명확한 마감일이 존재한다.
회사는 약 10주 남짓한 기간 동안 이 막대한 인원의 퇴직 절차를 처리해야만 했다. 투자은행 TD Cowen과 업계는 이를 두고 Oracle 역사상 가장 공격적인 비용 구조 개편이라고 평가했다 .
이번 감원은 전 세계를 강타했지만, 그 충격은 지역별로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번 정리해고는 무차별적이기보다는, 특정 사업부를 겨냥한 수술적 칼질이었다.
이번 감원은 실적 부진으로 인한 전통적 비용 절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실제로 Oracle은 같은 분기에도 강력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 그럼에도 감행한 이유는 바로 압도적 규모의 전략적 전환 때문이다.
Oracle은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등과 경쟁하기 위해 초대형 AI 학습 및 추론 작업을 처리할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약 1,560억 달러(한화 약 218조 원) 규모의 확장 계획을 진행 중이다 . 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Oracle은 불과 두 달 만에 580억 달러(약 81조 원) 규모의 신규 부채를 일으켰다
. TD Cowen은 지난 1월 보고서에서 이러한 규모의 인력 감축이 연간 80억
100억 달러(약 11조14조 원) 규모의 증분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여, 급여로 나가던 돈을 데이터센터 건설에 직행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
이를 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Oracle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1억 달러(약 3조 원) 규모의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하기도 했다 . 이 모든 정황은 수개월 전부터 계산된 결단이었음을 보여준다.
Oracle 내부 인사부서 관계자를 포함한 영향을 받은 직원들은 한결같이 1차 감원 후 한 달 내에 두 번째 대규모 감원이 예상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 6월 15일, 현재 진행 중인 퇴직 절차가 종료되면 남아있는 직원들의 시선은 온통 한곳으로 쏠릴 것이다. 과연 Oracle의 AI 도박이 또 다른 희생을 요구할지 말이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다. Oracle은 이번 해고의 정확한 규모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이 없다. '전 세계 3만 명', '인도 1만 2천 명', '전체 인력의 18%' 같은 구체적인 수치들은 TD Cowen의 추정치와 Business Insider, India Today, Economic Times 등 다수의 신뢰할 만한 언론 매체들의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도출된 교차 검증 결과에 가깝다 . 현재까지 회사 측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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