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적 확장의 가장 강력한 신호탄은 ‘코덱스 for 리걸(Codex for Legal)’ 이라는 변호사 전용 AI 도구의 출시다. 오픈AI는 이 프로젝트를 이끌 인물로 2026년 6월 1일, 계약 생애 주기 관리(CLM) 분야의 선구자인 **아이언클래드(Ironclad)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CEO 제이슨 뵈미히(Jason Boehmig)**를 영입했다 .
뵈미히는 미국 로펌 펜윅 & 웨스트(Fenwick & West)에서 기업 변호사로 일한 뒤 아이언클래드를 창업해 기업 가치 32억 달러(약 4조 4천억 원) 규모로 키워낸 법률 테크 전문가다 . 이는 AI를 활용한 계약서 검토·소송 준비·규제 리서치 툴인 ‘Claude for Legal’을 이미 출시한 앤트로픽, 그리고 자체 법률 AI 생태계를 구축한 마이크로소프트를 정조준한 행보다
.
오픈AI의 야망은 법률에만 머물지 않는다. 2026년 6월 2일, 회사는 기업용 워크스페이스를 위해 6종의 직무별 신규 플러그인을 출시했다 . 이는 업계 최초로 등장한 역할 특화 통합 도구들로, 구체적인 대상은 다음과 같다.
이 특화 도구들은 특정 업무 영역에 특화된 워크플로우와 지시 사항, 기업용 앱과의 연동 기능을 하나로 묶어, 부서 전체를 위한 ‘사전 제작된 AI 동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 또한 오픈AI는 법률 및 기업 금융 특화 기능도 곧 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
이러한 수직적 확장은 빠르게 확장 중인 플러그인 생태계가 뒷받침하고 있다. 현재 코덱스에는 JIRA, GitLab, MS 오피스, Databricks, CircleCI 등 62개 이상의 비즈니스 앱과 연동되는 90개가 넘는 플러그인 및 통합 기능이 갖춰져 있다 . 오픈AI의 목표는 단순하다. 에이전트(agent)형 AI가 여러 개의 분리된 SaaS 앱을 거쳐야 했던 작업들을 통합하고 자동화함으로써, 코덱스를 기존 기업용 SaaS를 대체하는 계층으로 만드는 것이다
.
오픈AI 혼자서 대기업들의 까다로운 요구를 감당할 수는 없다. 이에 오픈AI는 2026년 4월 ‘코덱스 랩(Codex Labs)’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이는 오픈AI 전문가들이 고객사에 직접 파견되어 실습 워크숍을 진행하며, 실험 단계를 넘어 반복 가능한 배포까지 도달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
동시에 오픈AI는 세계 최대 7개 글로벌 시스템 통합 기업(GSI)들과 공식 배포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명단은 액센츄어, 캡제미니, CGI, 코그니전트, 인포시스, PwC, 타타 컨설팅 서비스(TCS) 로, 그야말로 컨설팅 업계의 드림팀이다 . 이들 기업이 가진 깊은 기업 네트워크는 과거 IBM이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던 전형적인 유통 채널을 재현하며, 코덱스를 대기업 속으로 깊숙이 침투시킬 첨병 역할을 할 전망이다
.
이러한 전방위 기업 공략은 2026년 4월, 미국 비즈니스 AI 도입률에서 앤트로픽(34.4%)이 사상 처음으로 오픈AI(32.3%)를 앞지르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더욱 속도가 붙었다. 이는 Ramp AI Index가 신용카드 지출 데이터를 추적한 결과다 . 앤트로픽은 'Claude Code', 그리고 수직 특화된 법률·금융 도구들로 이미 강력한 기업 시장 기반을 구축해 놓았다
.
이에 오픈AI는 두 갈래의 반격 전략을 꺼내 들었다. 하나는 손쉽게 에이전트 작업을 수행하는 코덱스 자체이고, 다른 하나는 ‘디플로이먼트 컴퍼니(The Deployment Company)’ 라는 100억 달러(약 13조 7천억 원) 규모의 별도 법인이다. TPG, 브룩필드 등이 투자한 이 회사는 사모펀드들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AI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 이는 앤트로픽이 블랙스톤, 골드만삭스와 함께 설립한 15억 달러 규모 합작 법인에 맞서는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와의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
오픈AI는 이제 더 나은 코딩 비서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는다. 법률 테크 수장 영입, 글로벌 컨설팅 군단, 거대한 서비스 전담 법인까지… 이 회사는 기업의 모든 지식 업무를 장악할 운영체제(OS) 그 자체가 되기 위한 거대한 인프라를 조립하고 있다.
Comments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