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난사에 본사를 둔 심해 로봇·해양 지능형 장비 기업 션하이즈런(深海智人·Sealien)이 2026년 8월 13일 5억 위안을 넘는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민간 벤처캐피털(VC), 국유자본, 에너지 산업 자본이 함께 참여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회사가 개발한 Phoenix 600이 이미 해외 상업 프로젝트에 투입됐다는 점도 이번 투자 소식의 배경으로 꼽힌다.
1
3
9
이번 투자에는 누가 참여했나
공개 보도에 따르면 신규 주주는 다음과 같다.
- 광합창투
- 다천차이즈
- GGV캐피털(纪源资本)
- 이다캐피털
- 중국보험투자
- 중국전자과기그룹 투자(중전과기투자)
- 케이스타 캐피털이 운용하고 토탈에너지가 출자한 에너지 기술 펀드
정쉬안투자, 윈쩌캐피털, 윈스캐피털, 가오제캐피털, 싱즈캐피털 등 기존 주주들도 상당한 규모로 후속 투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 VC가 주도한 라운드라기보다, 시장형 VC와 국유 투자기관, 에너지 산업 자본이 심해 산업 장비 시장에 동시에 베팅한 구조에 가깝다.
1
3
7
BYD는 이번 투자에 참여했나
BYD그룹은 GGV캐피털, 라이트스피드 차이나, ECC캐피털, 선전투자지주, 광저우펀드, Seas Capital 등과 함께 션하이즈런의 공개 투자자 명단에 등장하는 기존 투자자로 보도됐다.
1
그러나 현재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BYD가 2026년 8월 시리즈 A에 신규 참여했거나, 리드 투자자로 나섰거나, 이번 라운드에 명확히 출자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정확한 표현은 **“BYD가 션하이즈런의 기존 투자자”**라는 것이다.
션하이즈런은 어떤 회사인가
션하이즈런은 해양 석유·가스, 해저 통신, 해상풍력, 심해 작업 등 산업 현장을 겨냥한 로봇과 해양 지능형 장비를 개발한다. 주요 제품군에는 작업급 ROV, 해저 케이블 매설 로봇, 해양 범용 로봇, 자율무인잠수정(AUV)과 관련 소프트웨어 시스템이 포함된다. 본사는 광저우 난사로 알려져 있다.
3
6
9
설립 시점은 자료마다 차이가 있다. 2026년 8월 보도 다수는 2020년 설립으로 소개하지만, 기업 정보와 투자 플랫폼에는 2021년 설립 또는 2021년 운영 시작으로 적힌 경우도 있다. 따라서 회사의 법인 등록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사업 운영과 대외 활동의 주요 시점은 일부 자료에서 2021년 또는 2023년으로 기록된다고 보는 편이 안전하다.
3
10
19
20
창업자 마이밍이 ‘국산 심해 로봇’을 택한 이유
창업자 마이밍(马亦鸣)은 하얼빈공정대학에서 선박·해양공학을 전공했다. 그는 유럽의 심해 로봇 공급업체 SMD의 첫 중국인 엔지니어로 일했으며, 상업용 심해 채굴 로봇 프로젝트에도 참여한 것으로 보도됐다.
3
5
10
그가 해외 현장에서 체감한 격차는 특정 부품 하나나 개별 성능 수치에만 있지 않았다. 설계 표준, 공급망 관리, 시험·검증, 양산과 프로젝트 납품까지 이어지는 전체 산업 시스템의 차이가 핵심이었다는 설명이다. 심해 장비는 고압과 저온, 제한된 통신 환경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잠수할 수 있는 로봇”을 만드는 것만으로는 상업화가 어렵다. 반복 가능한 품질과 정비, 납품 능력까지 확보해야 한다.
18
이런 문제의식은 션하이즈런의 기술 전략으로 이어졌다. 회사는 완제품 설계와 핵심 시스템, 제조·납품 역량을 함께 확보해 수입 기술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방향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표준 부품과 일부 음향 센서를 제외한 핵심 부품의 자체 개발·제조 범위, 국산화 비율, ‘풀스택 자립’의 정의는 자료마다 다르므로 수치를 일괄적으로 확정하기는 어렵다.
3
21
25
단일 ROV에서 해저 로봇 군집으로
션하이즈런의 제품과 기술 로드맵은 크게 세 층으로 나뉜다.
- 작업급 수중 로봇: 심해 관측과 조작, 해저 공사에 사용되는 ROV 등
- 케이블 시공 장비: 해저 광케이블, 유·가스 엄빌리컬 케이블 등의 매설 로봇
- 자율화 시스템: AUV, Deep Matrix 해저 상주형 무인 로봇 군집, SEAgent 작업 의사결정 시스템
회사가 공개한 Deep Matrix는 ‘해저에 상주하는 로봇 하드웨어’와 ‘작업 의사결정 모델’을 결합한 구상이다. 목표는 사람이 한 대의 로봇을 계속 원격 조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여러 수중 장비가 인간의 감독 아래 장기간 협업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6
7
8
41
다만 ‘L4급 자율성’은 현재 독립적인 기술 자료로 충분히 검증된 시스템 인증이라기보다 회사가 제시하는 목표 또는 홍보 표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공개 자료가 뒷받침하는 내용은 션하이즈런이 수동 원격조종 중심의 단일 로봇 작업에서 인간-로봇 협업, 다중 로봇 협업, 고도화된 자율 작업 수행으로 이동하려 한다는 점이다.
7
14
SEAgent 1.0은 무엇을 하나
션하이즈런은 2026년 봄 SEAgent 1.0을 공개했다. 이를 수중 다중 에이전트 작업 의사결정 모델로 설명하고 있으며, 공개 자료에 따라 발표 시점은 3월, 4월, 5월로 엇갈린다.
1
7
41
42
SEAgent의 역할은 단순히 로봇이 사람의 말을 알아듣게 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연어로 전달된 작업을 수중 장비가 실행할 수 있는 구조화된 작업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공개된 기능은 다음과 같다.
- 작업자의 의도 파악
- 위치, 대상, 시간, 작업 목표 등 누락 정보의 대화형 보완
- 불완전하거나 비표준적인 표현의 구조화된 명령 변환
- 작업 중 요구 사항이 바뀌었을 때 작업 논리 재구성
- 장비 성능, 환경 조건, 통신 상태와 안전 제약을 고려한 작업 진행 가능성 판단
예를 들어 작업자가 “저쪽 해저 시설의 부식 상태를 확인하고 센서 데이터도 가져와 달라”고 말하면, 시스템은 지도와 장비 목록, 사전 정의된 작업 템플릿을 활용해 ‘저쪽’이 어느 위치인지, 어떤 부식 징후를 검사할지, 센서 데이터 수집 순서는 어떻게 할지 구체화하는 방식이다.
41
42
일부 보도는 SEAgent가 장비 성능을 넘어서는 지시나 안전 제한을 위반하는 지시, 환경에 맞지 않는 지시에 대해 위험을 알리고 조건을 보완하거나 작업 방식을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심해 작업에서 이런 기능은 중요한 방향성이지만, 공개 자료만으로 모든 위험한 명령을 일관되게 거부할 수 있는지, 실제 무인 운용 환경에서 독립적인 검증을 거쳤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현재 SEAgent는 심해 작업의 의도 이해와 작업 승인 판단, 로봇 협업을 위한 지능형 진입점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1
14
공개 자료로 확인되는 주요 로봇
여러 자료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확인되는 제품은 다음과 같다.
- ‘싱귤래리티(奇点)’ 작업급 로봇: 작업 수심 6,000m
- ‘피닉스(凤凰座)’ 부유식 작업급 로봇: 작업 수심 3,000m
- ‘타우루스(金牛座)’ 중량급 매설 로봇: 작업 수심 1,000m
이 제품군은 심해 작업급 ROV부터 해저 케이블 시공 장비까지 다양한 산업 현장을 겨냥한다.
3
6
7
일부 보도는 아퀼라(天鹰座), 피닉스, 타우루스, 피시스(双鱼座), 스콜피오(天蝎座), 사지타리우스(射手座) 등 별자리 이름을 붙인 제품들을 함께 소개한다. 그러나 자료마다 제품 분류와 모델 간 관계, 상용화 단계가 다르게 설명된다. 따라서 이 여섯 제품이 완전히 확정된 공식 제품 목록이라고 단정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
10
19
24
26
Phoenix 600이 중요한 이유
Phoenix 600은 션하이즈런의 대표적인 상용화 제품 중 하나다. 공개 자료는 이를 최대 수심 3,000m급 부유식 해저 케이블 매설 ROV 시스템으로 설명한다. 로봇 본체뿐 아니라 진수·회수 시스템, 제어 시스템, 전기 시스템을 포함한 통합 장비다. 보도된 사양은 대체로 길이 약 6m, 중량 약 12t이며, 해저 광케이블을 센티미터급 정밀도로 매설할 수 있다. 일부 기술 자료는 최대 매설 깊이를 3m로 제시한다.
21
27
31
다만 Phoenix 600의 중량과 치수는 자료마다 다르다. 로봇 본체만 계산했는지 전체 시스템을 포함했는지에 따라 8t, 12t, 13.5t 등 서로 다른 수치가 보도됐다. 현재 자료만으로는 6.2×3.8×3m라는 정확한 치수나 ‘L3급 지능형 작업’ 인증을 확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제품을 소개할 때는 길이 약 6m, 중량 약 12t, 최대 적용 수심 3,000m, 센티미터급 광케이블 매설 정밀도라는 보수적인 표현이 적절하다.
21
25
27
34
Phoenix 600, 상업적 해외 수출의 문을 열다
2025년 션하이즈런은 아랍에미리트 통신그룹 산하 해저 케이블 시공업체에 Phoenix 600을 인도했다. 주문 금액은 약 1,000만 달러에 가까운 것으로 보도됐으며, 여러 매체는 이를 중국산 심해 로봇의 첫 상업적 해외 수출 사례로 평가했다.
22
27
32
이후 아랍에미리트 고객은 추가 구매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션하이즈런은 국제 석유·가스 시공업체, 해저 케이블·통신 시공업체, 해상풍력 시공업체를 고객군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영국과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 시장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한다. 일부 자료에는 더 많은 국가가 언급되지만, 모든 고객과 주문 정보가 공개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니다.
4
11
30
이 수출이 중요한 이유는 심해 로봇이 일반적인 하드웨어 제품과 다르기 때문이다. 장비를 판매하려면 선박과의 연동, 해상 시공, 장기간 신뢰성 검증, 현장 유지보수와 고객 지원까지 갖춰야 한다. Phoenix 600이 해외 상업 프로젝트에 진입했다는 것은 션하이즈런이 연구용 시제품 단계를 넘어 완제품 판매와 엔지니어링 납품 단계로 이동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투자 이후 실제 납품 규모를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는지, 장비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해외 서비스망을 구축할 수 있는지는 앞으로 확인해야 할 핵심 과제다.
4
결론: 투자 대상은 로봇 한 대가 아니라 심해 산업 시스템
이번 5억 위안 초과 시리즈 A 투자의 의미는 특정 로봇 모델의 생산 확대에만 있지 않다. 션하이즈런은 작업급 ROV와 케이블 매설 장비, AUV, Deep Matrix 해저 상주형 로봇 군집, SEAgent 작업 의사결정 모델을 하나의 심해 산업 장비 체계로 묶으려 한다.
현재 비교적 확실하게 확인되는 사실은 투자 규모가 5억 위안을 넘었다는 점, 다수의 VC와 산업·국유 자본이 참여했다는 점, BYD가 기존 주주라는 점, Phoenix 600이 상업적 해외 수출을 달성했다는 점, 그리고 1,000m부터 6,000m까지를 겨냥한 주요 제품이 공개됐다는 점이다. 반면 L4급 자율성, 완전한 여섯 개 별자리 제품군, Phoenix 600의 정확한 치수와 3m 매설 사양, L3급 지능형 작업 능력 등은 회사의 기술 문서와 인증 자료, 독립 시험 결과가 추가로 공개될 때까지 확인된 사실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