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머지 잠재 금액은 각 프로그램의 옵션 수수료와 개발, 규제 허가, 상업화 마일스톤 달성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바이오벅스’ 성격이 큰 거래라는 뜻이다. 로열티와 공동개발 옵션도 언급됐지만, 제공된 자료에는 로열티 비율이나 옵션의 구체적 경제 조건이 공개돼 있지 않다.
제공된 자료는 13개 프로그램을 이처럼 포트폴리오 단위로 설명하지만, 모든 개별 후보물질의 이름, 표적, 작용기전까지 공개하지는 않았다. 로이터는 13개 프로그램 모두 아직 초기 단계라고 보도했다.
권리 구조를 보면 이번 계약의 의도가 더 분명해진다. 헝루이가 만든 종양학·혈액질환 자산에 대해 BMS는 중국 본토, 홍콩 특별행정구, 마카오 특별행정구를 제외한 전 세계 독점권을 얻는다.
즉 BMS는 헝루이를 인수하지 않고도 중국 외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 선택권을 확보한다. 헝루이는 자국 및 인접 중화권 시장에서의 역할을 유지하면서 일부 BMS 면역학 자산에 접근하게 된다.
이번 협력에서 헝루이는 신약 발굴과 초기 개발의 앞단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 구조로 보인다. 발표된 포트폴리오에는 헝루이 유래 자산과 양사가 공동 발굴할 5개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으며, 관련 보도는 BMS가 헝루이의 연구개발 역량에 접근하는 거래로 설명했다.
다만 제공된 자료만으로는 13개 프로그램 각각에 대해 어느 단계에서 누가 개발을 넘겨받는지, 임상 단계별 인계 일정이 어떻게 되는지까지 확인할 수 없다. 현재 확인 가능한 범위에서는 헝루이가 초기 자산을 만들고 진전시키는 역할을 하고, BMS가 중국권을 제외한 글로벌 개발·상업화 확장성을 가져가는 구조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무리 없다.
투자자와 업계가 궁금해할 만한 세부 내용 중 상당수는 아직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가장 뚜렷한 즉각 반응은 중국 시장에서 나왔다. 로이터는 발표 후 헝루이 주가가 상하이에서 약 8% 올랐다고 보도했다. 같은 보도는 장쑤 헝루이를 시가총액 기준 중국 최대 제약사로 소개했다.
이는 시장이 이번 계약을 헝루이 파이프라인과 글로벌 파트너링 역량에 대한 의미 있는 검증으로 받아들였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제공된 자료에는 거래에 대한 상세 애널리스트 코멘트는 포함돼 있지 않다.
BMS·헝루이 거래는 인수합병은 아니지만, 2026년 바이오제약 업계의 큰 흐름과 같은 방향에 있다. 대형 제약사들이 주력 의약품의 특허 만료 전에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흐름이다. 특허절벽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독점권이 끝나 제네릭 또는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들어오고 매출이 압박받는 상황을 뜻한다.
로이터는 2026년 1분기 바이오텍 인수합병 거래액이 840억 달러로, 1년 전 444억 달러에서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대형 제약사들이 특허 만료를 앞두고 파이프라인을 보강하려 한다는 설명이다.
ING도 특허절벽과 낮아진 금리를 주요 동인으로 들며 2026년 바이오텍 M&A 건수와 총 거래액이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Gibson Dunn의 2026년 생명과학 전망 역시 대형 바이오제약사들이 포트폴리오 위험을 낮추고 자본을 효율화하기 위해 라이선스와 협업 거래를 꾸준히 활용할 것으로 봤다.
BMS만 놓고 봐도 맥락은 분명하다. Clinical Trials Arena는 BMS가 앞선 2년 동안 300억 달러 이상의 거래를 마무리했으며, Opdivo와 Eliquis 같은 주요 제품의 특허 만료가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더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거래의 실질적 의미는 BMS가 접근권과 선택권을 산 데 있다. BMS는 헝루이의 종양학·혈액질환 자산 4개에 대해 중국권을 제외한 권리를 확보하고, BMS의 면역학 자산 4개는 헝루이에 중국권으로 라이선스 아웃하며, 양사는 추가 5개 프로그램을 공동 발굴한다.
BMS에는 특허절벽 시대의 또 하나의 파이프라인 베팅이다. 다만 152억 달러라는 숫자는 확정 매출이나 즉시 지급액이 아니라, 여러 프로그램이 단계별 조건을 충족해야 가능한 최대 잠재 가치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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