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환의 의미, 터너스가 물려받은 상황, 그리고 향후 18개월이 왜 애플의 향방을 결정지을지 분석한다.
애플 이사회는 4월 17일 전환을 승인했고, 4월 20일 장 마감 후 발표했다. 쿡은 여름 동안 CEO로 재임하며 터너스와 순조로운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9월 1일부로 집행 회장직을 맡는다. 기존 이사회 의장인 아서 레빈슨은 같은 날 선임 독립 이사가 된다.
애플에서 25년을 근무한 터너스는 2021년부터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총괄해왔다. 분석가들은 그를 "스티브 잡스를 닮은 제품 중심의 리더"로 평가한다. 쿡은 2026년 7월 30일 마지막 실적 발표에서 여러 차례 터너스를 칭찬하며 "애플을 이끌 최고의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터너스가 직면한 가장 즉각적인 운영상의 위협은 분석가들이 'RAM 대란'이라고 부르는 글로벌 메모리칩 부족 현상이다. 근본 원인은 AI 수요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가 DRAM(메모리)과 NAND 플래시(저장장치)의 막대한 물량을 소비하면서 소비자 가전 제조사를 밀어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생산량이 사실상 매진됐다고 선언했다.
가격 폭등은 매우 심각했다.
애플의 대응은 명확했다. 6월 17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팀 쿡은 제품 라인업 전반에 걸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확인했다. 6월 말까지 애플은 맥 가격을 1520%, 아이패드 가격을 1525% 인상했다. 보급형 맥북 네오는 599달러에서 699달러로 올랐다. 애플은 또한 미국 상원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제재한 중국 메모리 제조사 CXMT(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의 DRAM 칩 테스트를 시작하며 공급망 제약을 우회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아이러니한 점도 있다. 마이크론의 최고사업책임자는 애플의 역사적으로 강력한 공급사 협상력이 이전 불황기에 마이크론이 설비 투자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게 한 원인 중 하나라고 암시했다.
2026년 7월 30일, 애플은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는 쿡의 CEO로서 마지막 실적 발표였다.
| 지표 | 결과 | 예상치 대비 |
|---|---|---|
| 매출 | 1094억 달러 (+16% YoY) | 시장 전망치 1088.6억 달러 상회 |
| 희석 주당순이익(EPS) | 2.02달러 (+29% YoY) | 시장 전망치 1.89달러 상회 |
| 아이폰 매출 | 543억 달러 (+22% YoY) | 6월 분기 사상 최대 |
| 맥 매출 | 104억 달러 (+29% YoY) | 역대 6월 분기 최대 |
| 서비스 매출 | 307억 달러 (+12% YoY) | 시장 전망치 312.2억 달러 하회 |
| 총 마진율 | 50.1% | 전 분기 대비 80bp 상승 |
| 활성 기기 기반 | 25억 대 | 사상 최대 |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전망을 상회했지만,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약 6% 하락했다. 세 가지 요인이 하락을 이끌었다.
쿡은 메모리 상황 개선을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비용은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터너스는 애플이 최소 여섯 가지의 상호 연결된 압력에 직면한 시점에 취임한다.
애플은 생성 AI 분야에서 뒤쳐졌다. 개편된 시리 어시스턴트는 2024년 이후 세 번이나 연기됐고, 애플은 여전히 주요 AI 기능을 위해 구글에 의존하고 있다. 통제 중심의 프라이버시 중심 생태계는 오픈AI, 구글, 메타 등이 정의한 개방적이고 빠르게 진화하는 AI 개발 패러다임과 충돌한다. 로이터 통신의 한 분석은 "개발자와 기업이 진정으로 채택하는 AI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다. 분석가들은 이를 강점이자 동시에 위험으로 본다. 공급망의 달인인 쿡조차 막지 못한 부품 부족을 해결해야 하며,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를 관리하고 지정학적 제약 속에서 CXMT 같은 대체 공급업체를 모색해야 한다. 이 부족 현상은 적어도 2027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애플은 2024년 3월 제기된 미국 법무부 소송, 유럽연합 디지털 시장법(DMA)에 따른 5억 유로(약 7,400억 원) 벌금 등 전 세계 규제 당국의 지속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압력은 이미 앱스토어 비즈니스 모델에 변화를 초래했으며, 이는 3분기 서비스 매출 부진의 원인이 되었다.
아이폰 매출은 여전히 전체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터너스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 2026년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 18이 그의 CEO로서 첫 번째 주요 제품 데뷔가 될 것이다.
애플은 미중 갈등, 관세 노출(3분기에는 관세 환급으로 EPS에 0.11달러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했으나 재현되지 않을 수 있음), 인도로의 공급망 다각화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쿡은 새로운 회장 역할로 관세 협상, 중국 규제 관계, EU 반독점 컴플라이언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분석가들은 터너스 선임을 '잡스 시대의 결단력'에 대한 베팅으로 평가한다. 더 빠른 제품 결정과 중앙집권적 의사결정을 기대하지만, 그는 구조적 비용 위기 속에서 그 결단력을 입증해야 한다. 블룸버그, CNBC, 로이터는 모두 이번 전환을 애플이 특히 AI 분야에서 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 인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한다.
CEO 교체는 확정됐지만, 과제는 산적해 있다. 터너스의 첫 번째 시험은 취임 직후인 2026년 9월 아이폰 18 공개가 될 것이다. 그 출시는 시장이 신임 CEO에게 내리는 첫 번째 실질적인 평가가 될 것이다. 터너스가 하드웨어 분야의 전문성과 AI와 메모리 시장 변동성이 요구하는 속도 사이에서 균형을 맞출 수 있을지가 애플의 다음 장이 재생의 시대가 될지, 아니면 후퇴의 시대가 될지를 결정할 것이다.
팀 쿡은 1,094억 달러의 분기 매출, 4조 5,500억 달러의 시가총액, 그리고 25억 대의 활성 기기라는 기록을 남기며 애플을 떠난다. 그러나 그는 후임자에게 그 어떤 애플 CEO도 동시에 직면한 적이 없는 위험들을 함께 남겼다. 존 터너스의 시대는 그야말로 최악의 카드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