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워싱턴 일정이 핵심으로, 전직 주미대표 제이슨 위안(Jason Yuan)을 포함한 KMT 대표단은 타이베이(대만의 수도)가 지역 내 충돌을 막는 데 책임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 측에 각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
화해를 통한 전쟁 회피
그녀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미중 대립은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미중이 반드시 경쟁 관계에 갇혀 있을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 대만이 굳이 마찰을 유발하는 요인이 될 필요가 없다는 점을 직접 거론하며, 이번 방문의 목표는 워싱턴이 “피할 수 있는 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혔다
.
양안 평화는 현실이 될 수 있다
정청리원은 중국 본토에 대한 적대감이 대만 국민의 실제 정서를 반영하지 않는 “정치 공학(political engineering)”의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 KMT가 내세우는 ‘양안 평화의 정상화’ 구상이야말로 민진당의 접근 방식보다 훨씬 현실적이라는 게 그녀의 논리다
.
3자 협력 프레임워크의 제안
이번 방문에서 주목할 만한 수사적 변화도 포착됐다. 그녀는 대만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굳이 한쪽을 선택해 다른 쪽과 등을 질 필요가 없다”며 3자 협력 구도에 대한 개방성을 피력했다 . 앞서 정청리원은 미국을 ‘친구’, 중국 본토를 ‘가족’이라고 표현하며 미묘한 균형 감각을 드러낸 바 있다
.
타이베이 출국 전 기자들 앞에서 정청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물론, 아주 기쁜 마음으로 만나고 싶다”고 답했다 . 1979년 미국과 대만의 외교 관계가 단절된 이후 어떤 대만 지도자도 현직 미국 대통령을 만난 적은 없으며, 백악관은 이 문제에 대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 전문가들은 실제 회동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평가하지만, 그 가능성을 거론하는 행위 자체만으로도 KMT가 강대국 외교판에 직접 뛰어들겠다는 야심 찬 신호로 해석된다
.
이번 방문의 타이밍이 갖는 무게는 엄청나다. 4월 베이징에서의 시진핑과의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에 이루어졌으며, 당시 시 주석은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이며 잘못 다루면 ‘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 이제 정청리원이 워싱턴을 방문함으로써 긴장의 삼각형 양쪽 끝을 물리적으로 잇는 셈이다.
물론 위험도 따른다. 워싱턴에서 미국 측 인사들은 대만의 방위비 지출 문제와 KMT 시각에서 ‘평화’가 가져올 통일 시나리오에 대해 그녀를 강하게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그녀가 ‘사실상의 주권(de facto sovereignty)’을 유지하기보다는 중국과의 통일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타이베이에서는 집권 민진당이 KMT의 이런 행보를 중국의 말을 그대로 옮기는 행태라며 대만의 자율성을 훼손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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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적어도 지금 이 순간, 정청리원은 ‘대만 해협이 전쟁터가 아니라 평화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비전을 던지며 양 강대국 모두를 향해 손을 내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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