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중국 본토·홍콩·대만 지역 직원 수는 약 7,200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숫자는 광역 중화권 전체 인력 규모이며, 감원 예정 인원을 뜻하는 확정 수치는 아니다. 현재 보도된 계획은 이 가운데 특히 중국 본토 직무 대부분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국 현지 보도에서는 일부 직원에게 ‘N+3’ 방식의 퇴직 보상안이 제시됐다는 내용도 나왔다. 중국에서 N+3는 일반적으로 근속연수에 따른 법정 보상분인 ‘N’에 3개월분 급여를 추가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다만 전체 직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 대상과 세부 조건이 무엇인지는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시장 환경도 불리하게 변했다. 화웨이와 ZTE는 중국 통신사업자와의 기존 관계, 현지 공급망, 가격 경쟁력과 생산 규모를 바탕으로 주요 네트워크 장비 계약에서 강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업계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 노키아와 에릭슨을 합친 시장점유율은 약 3%까지 하락했다. 또 차이나모바일의 5G 장비 입찰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물량의 73.39%를 차지했고, 에릭슨은 16.33%, 노키아는 10.28%를 배정받았다.
노키아는 중국 합작사인 노키아 상하이 벨의 지분을 전부 인수한 뒤 중국 사업을 글로벌 운영 모델에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해왔다. 회사는 지난 1월 통합에 23년이 걸리고, 3억5,000만4억 유로의 통합 비용과 2억 유로의 비용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 공개된 정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따라서 ‘2026년 말’은 중국 본토 사업 축소에 관한 보도상 목표 시점으로 이해해야 한다. 노키아가 모든 폐쇄 대상과 일정, 감원 규모를 공식 발표한 확정 로드맵은 아니다.
노키아의 중국 사업은 40년 넘게 이어졌다. 그런 기업이 현지에 운영 거점을 거의 남기지 않고 애프터서비스 중심으로 전환한다면 단순한 비용 절감 이상의 의미가 있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계가 중국 중심 공급망과 중국 외 공급망으로 점점 분리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노키아 입장에서는 신규 장비 수주가 제한된 시장에서 사업장과 인력을 유지하는 비용·복잡성을 줄이는 것이 당면 과제다. 구조조정 비용도 커지고 있다. 노키아의 2026년 구조조정 비용 전망은 당초 2억5,000만 유로에서 약 8억 유로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약 3억5,000만 유로가 중국 사업과 관련된 것으로 보도됐다.
노키아의 결정만으로 에릭슨이 중국을 떠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에릭슨은 별도의 고객·계약·경영 판단을 내리는 독립적인 기업이다.
다만 서방 통신장비 업체가 중국에서 겪는 상업적 압박이 상당하다는 점은 분명해졌다. IEEE 커뮤니케이션 소사이어티 기술 블로그가 에릭슨의 실적을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에 따르면, 중국 매출은 2025년 에릭슨 전체 매출의 약 3% 수준이었다.
앞으로 서방 업체들은 중국에서 판매·서비스·연구개발 또는 다국적 고객 지원처럼 수익성이 분명한 기능만 선별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대신 중국 업체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중국산 장비에 규제가 적용되는 시장에 투자를 집중할 수 있다. 이는 산업 흐름에 대한 분석이지, 에릭슨의 구조조정 계획이 확인됐다는 뜻은 아니다.
노키아 주가는 중국 본토 철수 보도 이후 하락했다. 헬싱키 증시에서 주가는 3.9% 내린 9.02유로를 기록했고, 미국 상장 주식예탁증서(ADR)는 장전 거래에서 약 4% 하락한 것으로 보도됐다.
투자자들은 중국 사업 축소에 따른 구조조정 비용과 향후 현지 사업 기회 상실을 함께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노키아가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인프라 분야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다른 변수다. 노키아의 2026년 1분기 자료에 따르면 AI·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9% 늘었고, 분기 매출의 8%를 차지했다.
노키아는 2026년 말까지 중국 본토 사업장 대부분을 단계적으로 정리하고, 현지 인력 상당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애프터서비스는 남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까지 확정적으로 수치가 제시된 인력 영향은 항저우 연구개발센터 폐쇄와 관련된 약 1,600명이며, 중국 본토 전체 감원 규모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핵심은 노키아가 단순히 중국에서 인력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현지 통신장비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해 사업의 전제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화웨이와 ZTE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서방 업체가 과거와 같은 대규모 운영 기반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에릭슨의 철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노키아의 후퇴는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이 중국과 중국 외 지역으로 더욱 뚜렷하게 나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