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블록체인 기반 회사채 시장을 시험하기 위한 제한적 파일럿에 들어간다. 국영 전력금융기관인 REC가 첫 발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6년 9월 발행 규모는 500억 루피 미만으로 거론된다. 따라서 이번 계획은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새로운 상품을 대규모로 공개하는 것이라기보다, 토큰화 채권의 발행·보유·결제 인프라를 검증하는 개념증명에 가깝다. 123
토큰화 채권이란
토큰화 채권은 기존 채무증권의 발행, 소유권, 이전 및 결제 기록을 블록체인이나 분산원장에 디지털 방식으로 기록한 금융상품이다. REC의 파일럿은 이처럼 공유된 원장이 채권 거래를 더 빠르게 처리하고, 채권시장 운영에 필요한 절차를 줄일 수 있는지 시험할 예정이다. 39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가 제시한 broader pilot의 목표에는 결제 속도 향상, 거래 추적성 강화, 투명성 제고, 그리고 일부 채권 관리 업무의 자동화가 포함된다. 여기에는 쿠폰 지급 등 발행 후 관리 절차가 포함될 수 있지만, REC 발행에 적용될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제공된 자료에서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1920
투자자는 어떻게 매수하고 보관하나
이번 실험에서는 결제 수단으로 RBI의 도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인 w-CBDC가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일럿에 참여하는 투자자는 다음 두 가지 디지털 도구를 별도로 갖춰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478
- 도매 CBDC 지갑: 채권 매수에 필요한 디지털 통화를 보관하고 이전하는 지갑
- DEMAT 2.0 증권 지갑: 분산원장에 기록된 토큰화 채권 보유 내역을 보관하고 추적하는 지갑
이 구조의 핵심은 돈과 증권의 이동을 하나의 거래 흐름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원칙적으로는 토큰화 채권과 w-CBDC가 동시에 이전되도록 해, 서로 다른 시스템 사이에서 거래 내역을 대조하는 업무를 줄일 수 있다. 다만 파일럿이 이러한 가능성을 시험한다고 해서 향후 모든 채권 거래가 즉시 결제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20
SEBI와 RBI가 공동으로 추진
회사채 토큰화 파일럿은 인도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SEBI가 RBI와 협력해 진행하고 있다. 토큰화된 증권을 RBI의 도매 CBDC 결제 인프라와 연결하는 것이 이번 실험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다. 2620
SEBI의 투힌 칸타 판데이 위원장은 앞서 토큰화가 인도 채권시장에 더 빠른 결제, 향상된 추적성, 채권 관리 업무 자동화, 투명성 강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살펴보는 수단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113
초기에는 일반 투자자 접근 제한
REC 채권은 처음부터 일반 개인투자자에게 공개되지 않고, 선정된 파일럿 투자자 그룹에만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행 후에는 약 3개월의 초기 락인 기간이 적용돼 즉시 양도하거나 거래하기도 어려울 전망이다. 478
초기 테스트 기간에는 토큰화 채권이 기존의 전자 장부 플랫폼에 올라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들은 2026년 12월까지 2차 시장 기능을 마련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일정은 파일럿 진행 상황과 필요한 규제·기술적 준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46
인도 채권시장에 중요한 이유
이번 실험의 핵심 질문은 단순히 채권 소유 기록을 블록체인에 올릴 수 있느냐가 아니다. 규제된 디지털 인프라가 증권 소유권, 대금 지급, 발행 후 관리 업무를 하나로 연결해 기존 절차보다 빠르고 덜 복잡하게 작동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한 쟁점이다.
REC 파일럿이 보도된 계획대로 진행되면 인도는 블록체인 기반 채권 발행이나 결제를 시험했거나 도입한 유럽 시장 및 홍콩과 나란히 서게 된다. 특히 토큰화된 증권과 RBI의 도매 CBDC를 결합해, 규제된 디지털 인프라에서 증권과 대금을 동시에 이전하는 ‘인도 대금 동시결제(delivery-versus-payment)’ 구조를 검증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123
투자자 입장에서 당장 달라지는 점은 제한적이다. 참여 대상이 좁고, 3개월 락인으로 유동성이 제한되며, 일반 개인투자자를 위한 광범위한 상품 출시와도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정책당국과 시장 인프라 운영자에게 더 중요한 결과는 이번 시험이 향후 회사채 시장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기반을 제공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확인된 내용과 아직 불확실한 내용
2026년 9월 출시 시점, REC의 발행사 역할, 500억 루피 미만이라는 규모는 관련 계획을 알고 있는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근거한다. 두 종류의 지갑, 3개월 락인, 2026년 12월 2차 시장 목표 역시 보도된 파일럿 세부사항이지, 모든 조건을 담은 공식 운영 규정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234
또 다른 보도에서는 SEBI가 참여 발행사, 거래소, 예탁기관 또는 금융기관을 모두 확정하지 않았으며, 일부 시점에는 출시일도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6 따라서 현재로서는 인도가 회사채 토큰화 사업을 실제로 추진하고 있고 REC 발행 계획이 보도됐다는 점은 확인되지만, 최종 발행 조건과 기술·운영 방식은 추후 바뀔 수 있다고 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