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위치 출시는 시리즈 팬들에게는 감격적인 순간이다. 마지막 메인라인 작품인 *테트리스 더 그랜드 마스터 3: 테러 인스팅트(Tetris: The Grand Master 3 - Terror Instinct)*가 출시된 것이 2005년의 일이다. 이후 20년의 공백을 깨고 TGM4가 2025년 4월 3일 스팀에 처음 등장했을 때, 약 35달러의 가격에도 불구하고 85%의 압도적으로 긍정적인 유저 평가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 그간 아케이드 아카이브(Arcade Archives) 시리즈를 통해 구작들이 스위치로 이식된 적은 있지만, 신작 TGM이 닌텐도 콘솔에서 플레이되는 것은 20년 만의 ‘진짜’ 귀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하다
.
조정된 난이도와 변경된 랭크:
최고 난이도로 악명 높은 MASTER(마스터) 모드의 난이도가 조정되었으며, 이에 따라 게임 내에서 부여되는 칭호(Title)의 명칭도 일부 변경되었다. 101개의 티어로 구성된 AI 대전 모드인 SHIRANUI(시라누이) 모드 역시 난이도가 재조정되어 관련 칭호 이름이 바뀌었다 . 아리카는 이 조정이 게임을 더 쉽게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랭킹 판정 기준 자체가 달라졌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과거 스팀판의 감각만으로 도전하는 플레이어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예고했다.
CPU 레벨 0 삭제:
스팀 버전에서는 시라누이 모드를 50회 플레이하면 해금되어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학습하고 모방하는 특수 AI 봇인 ‘CPU Level 0’을 선택할 수 있었다 . 그러나 스위치 버전에서는 이 옵션이 완전히 제거되었다. 아리카는 이 조치가 일본의 ‘AI 학습 정책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온디바이스 머신러닝과 관련된 규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 나 자신을 상대하는 듯한 독특한 재미를 느꼈던 유저라면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제한된 리플레이 저장 용량:
닌텐도 스위치의 하드웨어적 제약으로 인해, 리플레이 저장 공간이 약 16MB로 제한된다. 아리카는 이 정도면 모드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수백 개의 리플레이를 저장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
키보드 지원 축소:
PC 버전이 완벽한 키보드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과 달리, 스위치 버전은 특정 기능에 한해 제한적인 키보드 입력만을 지원한다 . 사실상 조이콘이나 별도의 호환 컨트롤러를 주 입력기로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로, 빠른 입력을 위해 키보드를 고수해온 초고수 유저라면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이번 스위치 출시는 경쟁 테트리스 팬들에게 완벽한 타이밍을 선사한다. 제17회 클래식 테트리스 월드 챔피언십(CTWC)이 2026년 6월 5일부터 7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 컨벤션 센터(Pasadena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된다 . 대회 일정표에 따르면, 첫날인 6월 5일 금요일은 테트리스 예선전과 함께 ‘TGM4 CHAMPIONSHIP’이 열리는 메인 데이로 지정되어 있다
. 출시일인 6월 4일에 게임을 손에 넣는다면, 대회 개막에 맞춰 새로운 버전으로 실전 감각을 예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는 셈이다. 이는 스위치판 출시가 고수들의 경쟁 무대 한복판에서 주목받도록 하는 전략적 포석으로도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