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는 이 모델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지만, 그대로 복사해서는 안 된다. 최저 연령 규정은 일부 위험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지만, 이용자가 연령 확인을 우회하거나 규제가 약한 서비스로 이동하거나 성인의 계정을 사용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싱가포르 디지털개발정보부도 현재의 연령 확인 기술이 완벽하지 않으며 이런 방식으로 우회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따라서 연령 제한은 안전 체계 전체가 아니라 최후의 안전망이어야 한다. 플랫폼 책임, 앱스토어 통제, 안전한 기본 설정, 디지털 교육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아동 보호는 불법 콘텐츠나 명백히 유해한 게시물을 삭제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이용자의 주의력과 접촉 방식, 콘텐츠 발견 경로에 영향을 주는 제품 설계도 중요한 위험 요인이다.
싱가포르는 아동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다음과 같은 기능의 위험을 평가하고 줄이도록 플랫폼에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
싱가포르의 온라인 안전 체계는 이미 지정 소셜미디어 서비스에 이용자 안전, 특히 아동 안전과 유해 콘텐츠 위험에 대응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미성년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설계를 대상으로 한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의무다.
미성년자가 계정을 만든 뒤 보호 기능을 직접 찾아 켜도록 해서는 안 된다. 아동이 사용하는 플랫폼은 가입 순간부터 다음과 같은 설정을 기본으로 제공해야 한다.
동시에 실효성 있는 이의 제기 절차도 필요하다. 아동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잘못 삭제된 콘텐츠나 정지된 계정을 바로잡을 방법이 없다면, 제도에 대한 신뢰와 개선 가능성 모두 떨어질 수 있다.
플랫폼 차단은 안전 의무를 거부하거나, 개선할 합리적인 기회를 부여받고도 반복적으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서비스에 적용하는 비례적 집행 수단이어야 한다. 모든 위반에 자동으로 차단을 적용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이를 위해 싱가포르는 플랫폼에 다음과 같은 준수 증거를 요구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플랫폼과 사회 사이에 분명한 기준이 생긴다. 플랫폼은 제품이 충분히 안전하다는 사실을 입증할 때만 어린 이용자에게 접근할 수 있다는 원칙이다.
싱가포르는 이미 지정 앱스토어에 연령 확인 요건을 부과해 18세 미만 이용자가 연령에 맞지 않는 앱을 내려받을 가능성을 줄이고 있다. 앞으로는 지정 소셜미디어 서비스에도 연령 확인 요건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연령 확인은 데이터 최소 수집과 독립적인 개인정보 감독을 바탕으로 설계돼야 한다. 연령 인증, 연령 추정, 연령 추론 가운데 어느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문제를 안정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 실제로 현재의 연령 확인 수단은 완벽하지 않고, 성인의 계정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우회될 수 있다.
따라서 연령 확인은 앱스토어 통제, 플랫폼의 안전 설계 의무와 결합해야 한다. 연령이 확인됐다는 사실이 곧 해당 아동이 온라인에서 안전하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규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학교와 가정, 청소년 단체는 동의와 경계 설정, 사기와 조작 인식, 신고 방법, 건강한 이용 습관과 도움 요청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부모에게 제공되는 보호자 통제 기능과 안전 안내도 단순하고 눈에 잘 띄어야 한다. 여러 단계의 설정 메뉴 안에 숨겨 두는 대신, 가족이 실제로 사용하는 언어로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청소년도 제도 설계와 검토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취약한 환경에 놓인 청소년을 포함한 청년 패널이 개인정보 기본 설정, 신고 도구, 연령별 제한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시험하도록 할 수 있다. 문서상으로는 강력해 보이는 보호 장치도 현장에서는 오해되거나 무시되거나 쉽게 우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는 책임 있는 제품 설계를 입증한 플랫폼에만 어린 이용자 접근을 허용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플랫폼은 서비스를 처음부터 안전하게 설계함으로써 어린 이용자에게 접근할 자격을 얻고, 아동은 나이·역량·보호 장치가 함께 높아질수록 더 큰 자유를 얻는다.
단계적 체계는 유용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접근을 완전히 끊지 않으면서도 유해 콘텐츠, 원치 않는 접촉, 이용 시간을 늘리도록 설계된 기능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다. 호주의 16세 미만 계정 제한은 강한 최저 연령 기준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연령 확인만이 아니라 플랫폼에 대한 집행 가능한 의무, 개인정보 보호, 안전한 기본 설정, 그리고 온라인 현실을 헤쳐 갈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을 결합한 더 점진적인 모델을 목표로 삼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