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발표에서 애플이 보여준 영업 성과는 약하지 않았다. 매출 954억 달러, 희석 EPS 1.65달러에 더해 서비스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12% 성장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그래서 팀 쿡의 관세 경고가 더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는 ‘애플이 갑자기 덜 팔기 시작했다’는 말이 아니었다. 이미 확정된 3월 분기 실적과 아직 진행 중인 6월 분기 비용 전망은 별개의 문제다 .
애플 규모에서 9억 달러는 회사의 존립을 흔드는 숫자라기보다 수익성을 갉아먹는 비용 변수에 가깝다. 애플은 6월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낮은 한 자릿수에서 중간 한 자릿수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
즉 메시지는 ‘매출 성장이 멈춘다’가 아니라 ‘성장이 이어져도 관세가 이익률을 누를 수 있다’에 가깝다. 투자자가 실적 발표에서 매출뿐 아니라 마진 가이던스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애플은 관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급망을 계속 조정하고 있다. 팀 쿡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의 다수가 인도 원산지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당시 애플 제품은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강한 상호관세 대상에서는 제외돼 있었다 .
관세 경고는 혼자 나온 악재가 아니었다. Business Standard는 실적 발표 뒤 투자자들이 관세 비용 증가와 중국 매출 둔화에 우려를 보였다고 전했다.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최대 4.2% 하락했다 .
시장이 본 것은 단순한 과거 실적이 아니었다. 이미 좋은 성적을 낸 애플이 앞으로도 같은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 그리고 지정학적 비용과 지역별 수요 리스크가 얼마나 커질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 됐다 .
팀 쿡이 경고한 이유는 애플의 3월 분기가 약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실적은 강했다. 문제는 강한 과거 실적이 다음 분기의 이익률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