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다양한 규모와 용도의 모델을 동시에 공개하면서 개발자들이 쉽게 선택하고 확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허깅페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말까지 Qwen은 누적 다운로드 기준으로 메타의 Llama를 추월했고, 2025년 12월 한 달 다운로드 수만으로도 플랫폼 상위 8개 모델의 합계보다 많았다.
또한 Qwen을 기반으로 한 수만 개의 파생 모델과 애플리케이션이 이미 만들어져 있다.
이 현상은 우연이 아니다. 중국 AI 업계가 선택한 전략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미국 의회 산하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SCC)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AI 분야에서 **“오픈소스 접근에 전면적으로 투자(all in)”**하고 있다. 많은 연구소와 기업이 모델 가중치와 코드를 공개하고, 사용 비용도 서구 경쟁사보다 낮게 책정한다.
이 전략은 다음과 같은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여기에 비용 경쟁력도 큰 역할을 한다. 일부 개발자와 투자자들은 중국 모델이 비슷한 성능을 훨씬 낮은 비용으로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모델들이 단지 개인 개발자 사이에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Airbnb다. 회사 CEO 브라이언 체스키는 고객 지원을 자동화하는 AI 시스템에서 알리바바의 Qwen 모델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예로 Pinterest는 추천 알고리즘과 쇼핑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중국의 DeepSeek 모델을 실험적으로 도입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국적보다 성능, 비용, 유연성이 더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다만 이러한 움직임은 정치적 관심도 불러왔다. 2026년에는 미국 의회 위원회가 Airbnb와 AI 코딩 플랫폼 Cursor의 중국 AI 모델 사용 여부를 조사하기도 했다. 보안 및 데이터 위험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서는 채택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보인다.
벤처 투자자들의 분석에 따르면 Andreessen Horowitz에 투자 유치를 시도하는 오픈소스 AI 스타트업의 약 80%가 중국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분석에서는 중국 오픈 모델이 미국 AI 스타트업의 기술 스택 상당수에 포함돼 있다고 지적한다.
개발자들이 꼽는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Qwen의 확산은 미국과 중국의 AI 전략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많은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폐쇄형 모델을 API 형태로 제공하며 유료 서비스 중심으로 운영한다. 반면 중국 기업들은 오픈 모델을 대량 배포해 빠르게 생태계를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정책 분석가들은 이런 방식이 장기적인 산업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본다. 더 많은 개발자가 사용할수록 더 많은 개선과 실제 적용 사례가 생기기 때문이다.
Qwen의 7억 다운로드라는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그 의미다.
이는 오픈소스 AI의 중심이 더 이상 실리콘밸리만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Qwen뿐 아니라 DeepSeek, Moonshot, Zhipu 등 중국 모델들이 전 세계 대학, 스타트업, 기업 개발 환경에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향후 흐름은 성능 경쟁, 규제, 지정학적 긴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최소한 한 가지는 분명하다.
오픈소스 AI 경쟁은 이제 더 이상 실리콘밸리만의 무대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