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 레는 규모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매도한 32 BTC는 스트래티지 전체 비트코인 보유량(당시 50만 BTC 이상)의 0.01%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스트래티지는 1,550 BTC를 추가 매수하며 순매수자 지위를 유지했다 .
퐁 레는 이번 매도가 회사의 전체 배당 의무(1,250만 달러)를 충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 정도 규모의 배당금을 마련하려면 훨씬 더 많은 비트코인을 팔아야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 대신, 이번 소규모 거래는 회사가 필요할 때 사고팔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시장에 증명하는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으로 제시됐다.
비트코인 매도가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동안, 퐁 레는 STRc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기 위해 자신의 돈을 걸었다.
2026년 6월 22일, 퐁 레는 X(구 트위터)에 자신이 STRc 100만 달러어치를 직접 매수했으며, “액면가($100)에 도달할 때까지, 아마 그 이후까지도” 보유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 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같은 해 3월 19일에도 25만 달러어치 STRc를 장내 매수했고, 5월 22일에는 미성년 자녀 명의로 STRc 주식을 매수한 바 있다
.
타이밍이 주목할 만했다. STRc 주가는 최저 82.53달러까지 하락하며 액면가 100달러를 크게 밑돌았고, 실질 수익률은 약 14%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 STRc 주가는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수 자금 조달 능력과 직결된다. 주가가 액면가($100) 이상이면 회사는 신주를 발행해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할 수 있지만, 액면가 아래에서는 사실상 자금 조달 채널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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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c(Variable Rate Series A Perpetual Stretch Preferred Stock)는 2025년 7월 출시된 스트래티지의 신종 자본 조달 수단이다. 연 11.5%의 배당금을 월 단위로 지급하며, 퐁 레는 이를 “비트코인으로 직접 자본을 공급하는 통로” 라고 설명한다 . 보통주와 달리 우선주는 만기가 없는 ‘영구채’ 성격을 가지며, 보유자의 약 80%가 개인 투자자다
.
퐁 레는 STRc를 액면가로 되돌리기 위한 계획을 밝혔다. 6월 중순, 스트래티지는 현재 주가와 액면가(100달러)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STRc 배당률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시사했다 . 또한, 회사의 달러储备(USD reserves)를 늘려 주가를 방어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 퐁 레는 100만 달러를 직접 투자함으로써 현재의 할인된 가격이 매력적인 진입점이며, 액면가와의 차이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셈이다.
퐁 레의 공시 이후 STRc 주가는 당일 저점에서 회복해 1.46% 상승한 89.88달러를 기록한 후 89.20달러에 마감했다 . 액면가 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았지만, CEO의 베팅은 경영진이 현재 주가를 일시적인 괴리로 보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다.
퐁 레가 최근 제시한 가장 야심찬 비전은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이 앞으로 도래할 ‘머신 이코노미’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청사진이다.
단독 인터뷰에서 퐁 레는 인터넷이 현재 약 60억 명의 인간 사용자에서 미래에는 ‘6조 개의 에이전트’ — 개인, 기업, 심지어 국가를 대신해 자율적으로 의사 결정을 내리는 AI 에이전트 — 가 암호화폐 네트워크에서 거래하는 세상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퐁 레는 암호화폐 인프라가 방대한 머신 간(M2M) 경제의 자연스러운 결제 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에이전트들은 인간의 개입 없이 지불, 자금 관리, 계약을 처리해야 하며, 이를 위해 중립적이고 글로벌하며 디지털에 최적화된 자산(비트코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우리는 60억 명의 사람에서 6조 개의 에이전트로 갈 것입니다. 이 에이전트들은 개인, 기업, 국가를 위해 자율적인 결정을 내리고, 모든 거래는 암호화폐 레일 위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
이 비전에서 스트래티지의 막대한 비트코인 보유량(당시 약 520억 달러 상당, 50만 BTC 이상)은 이 변화의 최대 수혜자로 회사를 위치시킨다. 보통주, 전환사채, 그리고 STRc와 같은 우선주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비트코인을 끊임없이 축적하는 전략은, 비트코인이 글로벌 자율 디지털 경제의 기축 자산이 될 미래를 대비한 ‘전쟁 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
퐁 레의 행보와 발언을 종합하면, 한 CEO가 여러 시간대의 목표를 동시에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퐁 레는 “회사의 결정은 일간, 연간, 장기적 렌즈를 모두 고려해 이뤄지며, 그중 장기적 렌즈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 32 BTC 매도와 100만 달러 규모의 STRc 매수는 전술적 움직임이다. 6조 개의 에이전트 비전이 바로 전략적 최종 목표다.
참고: 이 기사는 2026년 6월 퐁 레가 CNBC 《파워 런치》 출연, X(트위터) 게시물, 그리고 2026년 6월 23일 발행된 단독 인터뷰 등 공개 발언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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