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가 강했다고 해서 세계의 대두·옥수수·밀 생산이 모두 같은 폭으로 줄어든 것은 아니다. 2015~2016년의 강한 엘니뇨 국면에서 세계 생산량을 보면 옥수수는 약세, 대두는 소폭 조정, 밀은 높은 수준 유지라는 흐름이 나타난다.
핵심은 엘니뇨의 영향이 작물 자체보다도 어느 생산지에서, 어느 생육 단계에 가뭄·고온·집중호우가 발생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옥수수: 세계 생산은 줄고, 남부 아프리카 피해는 특히 컸다
USDA의 2016년 5월 추정치에 따르면 2015/16년도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약 9억6,880만 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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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와 연계된 가뭄은 특히 남부 아프리카의 옥수수 생산에 큰 타격을 줬다. FAO는 일부 피해 국가에서 옥수수 생산이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고, 지역에 따라서는 감소 폭이 훨씬 컸다고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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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FAO 상황 보고서도 2016년 옥수수 수확이 평년을 크게 밑돌고, 일부 지역의 손실률이 **50~100%**에 이를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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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 세계 공급은 높은 수준을 유지
같은 USDA 자료에서 2015/16년도 세계 밀 생산량은 약 7억3,410만 톤으로 추정됐다.
3 이는 엘니뇨가 세계 밀 공급을 뚜렷하게 무너뜨린 사건은 아니었음을 보여준다.
FAO 역시 2015년 세계 밀 생산을 약 7억3,500만 톤으로 전망하며 당시 기록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13 이후 2016년 생산은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급격한 세계적 공급 위축과는 거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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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 세계적으로는 완만한 조정, 지역별 결과는 엇갈려
2015/16년도 세계 대두 생산량은 약 3억1,590만 톤으로 집계됐다.
3 미국의 대두 생산은 비교적 견조한 편이었지만, 남미에서는 지역에 따라 엘니뇨가 가뭄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과도한 강우로 나타나기도 해 영향이 균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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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대두를 두고도 ‘엘니뇨 때문에 전 세계가 일제히 흉작을 겪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주요 생산국과 산지별 날씨 조건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왜 세계 총생산은 일괄적으로 무너지지 않았나
2015~2016년 엘니뇨는 관측 기록상 매우 강한 사례 중 하나였고, 동·남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미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과 식량안보 위기를 초래했다.
8 하지만 세계 총생산은 여러 생산지의 결과를 합산한 수치다.
한 지역의 큰 감산도 다른 주요 산지의 양호한 작황, 재배 면적, 작물 생육 시기의 차이로 일부 상쇄될 수 있다. 실제로 당시 세계 곡물 생산은 전년보다 감소 전망이었지만, 최근 3년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이었고 재고도 축적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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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면 2015~2016년 엘니뇨는 ‘세 작물의 동반 세계적 흉작’이라기보다, 옥수수의 약세와 특정 지역의 심각한 피해, 대두의 제한적 변동, 밀의 높은 생산 수준이 함께 나타난 시기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