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항상 앞서 있을 것'이라는 가정의 균열
2025년 1월, 중국 교육 시스템만을 거친 인재들이 만든 AI 모델 '딥시크(DeepSeek)'가 미국 시스템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여주며 '프런티어 AI는 미국의 고유 영역'이라는 믿음을 산산조각냈습니다 . 2026년 8월 현재, 결정적인 질문은 더 이상 '중국이 경쟁할 수 있느냐'가 아니라 '미국이 비용, 배포 속도, 맞춤화, 표준 등에서 빠르게 진화하는 중국의 혁신 생태계에 적응할 수 있느냐'로 바뀌었습니다
. 미국의 지표는 여전히 여러 측면에서 앞서 있다고 말하지만, 대중의 인식과 실제 현장 역량은 극적으로 변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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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주도 대 국가 주도'라는 이분법의 무력화
중국의 모델은 순수한 하향식(top-down)이 아닙니다. AI 패권을 위한 국가 주도의 5개년 전략 프레임워크와 활발한 오픈소스 개발자 생태계를 결합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 오픈소스 생태계를 더디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미국은 첨단 AI 모델을 핵무기처럼 엄격히 통제하는 반면, 중국은 '올인(all in)' 오픈소스 전략을 통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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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과학사학자 조지프 니덤이 던진 유명한 질문은 이렇습니다: 중국이 1600년경까지 서구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근대 과학은 유럽에서 발전했는가? 중국은 화약, 나침반, 종이, 인쇄술을 발명했고, 프랜시스 베이컨은 이 발명들이 근대 서구를 가능하게 했다고 평가했지만, 정작 산업혁명은 중국을 건너뛰었습니다
. 그 원인으로는 과학적 자율성을 억압한 관료제 국가 구조, 상인 자본가 계급의 부재 등이 지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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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이 역사적 퍼즐은 역전되고 있습니다. 홍콩과학기술대학교의 에릭 바르크(Erik Baark) 교수는 니덤 퍼즐을 역전시켜 '왜 중국은 뒤처졌는가'가 아니라 '왜 지금 다시 약진하는가'를 묻는 것이 중국의 현재 기술 우위, 특히 AI 분야의 강점을 이해하는 프레임을 제공한다고 주장합니다 . '0에서 1(0 to 1)이 아닌 1에서 10(1 to 10)'이라는 표현은 중국이 근본적인 새 과학을 창출하기보다 기존 돌파구를 확장하고 배치하는 데 탁월하다는 비판을 담고 있습니다
. 하지만 이러한 구분 자체가 서구적 편견일 수 있습니다. 미중 경쟁의 맥락에서 '혁신적 탄력성(innovative resilience)'이 '획기적 혁신 능력'보다 더 중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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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변곡점. 지난 250년간 미국의 대전략은 유라시아 대륙을 단일 강대국이 지배하는 것을 막는 데 있었습니다. 중국의 기술 부상은 미국의 동아시아 무조건적 패권을 종식시켰고, 근본적인 전략적 재검토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 베이징은 미국의 250주년을 쇠퇴의 내러티브로 규정하며, 미국이 '돌이킬 수 없는 분해(unrepairable decomposition)' 상태로 밀려나고 있다고 묘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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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게임의 전부'가 되다. JP모건 체이스의 지정학 센터는 AI가 미중 경쟁에서 '게임의 전부(the whole ballgame)'가 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각국의 거버넌스, 경제 모델, 적응 능력을 시험하는 체계적 대결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 중국의 2026년 5개년 프레임워크는 기술 패권을 국가 안보 목표로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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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궤적. 니덤의 퍼즐은 오랫동안 중국에게 국가적 치욕의 원천이었습니다. 세계에 인쇄술과 나침반을 선사한 문명이 스스로의 산업혁명을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현재의 AI 경쟁은 부분적으로 이 역사적 빚을 청산하려는 시도입니다. SCMP의 '250주년 미국(United States at 250)' 시리즈가 지적하듯, 미국은 이제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서구의 오랜 믿음을 '뒤집는(flipping the script)' 중국과 대면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