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사 라이크마니스는 1953년 12월 9일 호주 멜버른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하여 뉴욕주 시러큐스에서 성장했으며 , 1972년 시러큐스 대학교에서 화학 학사, 1975년 동 대학에서 유기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
그녀의 경력은 현대 반도체 연구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준다:
라이크마니스는 미국 3대 학술원, 즉 미국 국가공학한림원(NAE), 미국 국가발명가한림원(NAI), 미국 예술과학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and Sciences) 의 회원이라는 매우 드문 영예를 지니고 있다 . 또한 2003년 미국화학회(ACS) 회장을 역임했으며, 미국 화학공학회(AIChE) 펠로이기도 하다 .
라이크마니스는 국제적으로 리소그래피 재료의 발견, 개발 및 공학적 리더십으로 유명하다. 리소그래피 재료란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새기는 데 사용되는 감광성 폴리머, 즉 포토레지스트를 말한다 . 그녀는 벨 연구소 시절 심자외선(DUV) 포토레지스트 재료의 핵심적 진보를 이루어, 반도체 소자의 미세화를 가능하게 했다 .
중국 언론은 그녀의 수상 소식을 전하며 "그녀는 최초의 산업용 심자외선 포토레지스트를 설계하여 초고밀도 집적회로(VLSI) 리소그래피 기술의 토대를 마련했고, 최초의 유연 반도체 트랜지스터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 그녀의 전체 연구 성과는 약 40개의 특허로 이어졌으며, 마이크로칩의 대량 생산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
현재 리하이대학교에서 그녀의 연구 그룹은 차세대 플렉시블 전자기기를 위한 신축성 고분자 반도체(stretchable polymer semiconductors)를 탐구하고 있다 .
라이크마니스 교수는 상하이 동화대학교(둥화대) 고급섬유소재 국가중점연구실(State Key Laboratory of Advanced Fiber Materials) 국제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학술지 《Advanced Fiber Materials》의 편집 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 그녀와 중국 연구팀 간의 수십 년에 걸친 긴밀한 협력 관계는 이번 수상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 상은 동화대학교가 폴리에스터 섬유 프로젝트로 수상한 국가과학기술진보 1등상과 함께 발표되었다 . 2024년에는 이미 상하이 국제과학기술협력상을 받기도 했다 .
라이크마니스 교수의 수상은 미국과 중국 간 반도체 기술, 수출 통제, 학술 교류 등이 극도로 민감해진 시점에 이루어졌다. SCMP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그녀의 이러한 입장은 그녀의 전공 분야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인 반도체 소재라는 점에서 더욱 큰 무게를 지닌다. 그녀가 개척한 리소그래피 재료는 반도체 칩 제조의 필수 요소이며, 이 산업을 둘러싼 미·중 간의 공급망, 수출 통제, 기술 이전을 둘러싼 갈등은 나날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 국제과학기술협력상은 중국이 외국 전문가에게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상 중 하나이다. 2025년도 수상자 9명은 러시아, 벨기에, 포르투갈,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의 과학자들로, 인공지능, 해양 공학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 라이크마니스는 유일한 미국인 수상자였다 .
라이크마니스에게 이 상은 과거 연구 성과에 대한 인정이자, 동시에 과학의 미래에 대한 선언이다. 그녀가 SCMP에 전한 것처럼, 연구자들이 묻는 근본적인 질문과 그 답은 국경을 초월한다 . 기술 패권 경쟁과 수출 통제의 시대에, 이 메시지는 화학 실험실 너머 훨씬 더 넓은 울림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