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026년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1조 원(약 1,260억 달러), 영업이익 89조 4,000억 원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작년 2분기 영업이익(4.7조 원)의 약 19배에 달하는 규모로, 영업이익률은 약 52%에 달했습니다. 7월 30일 발표된 확정 실적에서도 매출 171.5조 원, 영업이익 89.5조 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습니다. 이번 분기 영업이익만으로도 삼성전자가 최근 3년간 올린 총 영업이익을 뛰어넘었습니다.
실적 폭발의 일등 공신은 AI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반도체입니다.
핵심은 삼성이 단순히 반도체를 19배 더 많이 판 것이 아니라, AI 인프라 구축이 D램, 낸드, HBM 전 분야에 걸쳐 구조적 공급 부족을 유발했고, 이에 따라 가격이 폭등하면서 수익성이 극적으로 개선됐다는 점입니다.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7일 하루 만에 7% 가까이 폭락했습니다. 장중 한때는 10%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날 코스피 지수도 삼성전자 급락 여파로 4.91% 폭락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 전 12개월 동안 약 150% 상승하며 이미 역대급 실적을 선반영한 상태였습니다. 실적이 발표되자 '재료 소멸(매도)' 국면이 펼쳐진 것입니다. 여기에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 시설투자(CAPEX) 부담 증가, 그리고 차익 실현 매물이 겹치며 매도세가 거세졌습니다.
반도체(DS) 부문이 천문학적 이익을 쏟아낸 반면, 모바일(MX) 부문은 극심한 부진을 겪었습니다.
한편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로 2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22%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습니다.
AI 메모리 호황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모든 주요 메모리 업체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의 수혜를 입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HBM3E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AI 수혜를 톡톡히 본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이번 취재에서 확보된 자료에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구체적 실적 수치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업계 분석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업체들의 가격 협상력이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2026년 초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2027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AI 중심의 칩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부품 원가 상승과 모바일 시장 둔화 가능성을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갤럭시 S26 울트라, Z 폴드 7 등 최상위 프리미엄 모델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핵심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과연 AI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얼마나 갈 수 있을까요? 삼성전자는 역사적인 분기를 기록했지만, 시장은 그에 대한 답을 기다리며 이미 '재료 소멸' 매도에 나선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