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로 촉발된 글로벌 메모리 칩 공급난이 소비자 가전 업계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이 고수익을 보장하는 HBM 생산라인에 설비를 집중하면서, 스마트폰, PC, TV 등 일반 소비자 가전에 들어가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
. 2026년 중반에는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메모리 칩의 약 70%가 AI 데이터센터로 향하고 있다는 추산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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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위기 속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각기 다른 전략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설계 기업 퀄컴(Qualcomm)은 아예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눈을 돌렸고,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 로쿠(Roku)는 오히려 자사의 ‘낮은 메모리 사용량’이라는 약점을 강점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퀄컴: 데이터센터용 AI 칩으로 방향 전환
퀄컴은 메모리 부족 사태의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기업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폰 생산 자체가 위축되면서 퀄컴의 모바일 AP 매출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이에 퀄컴은 AI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는 새로운 데이터센터용 AI 추론 칩, AI200과 AI250을 발표했습니다. 이 칩들은 메모리 집약적인 AI 연산에 특화되어 있으며, 2026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이는 소비자 가전 시장의 침체를, 그 원인을 제공한 AI 시장에서 만회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됩니다.
로쿠: 낮은 메모리 사용량을 무기로
로쿠의 접근 방식은 정반대입니다. 로쿠의 운영체제(OS)는 경쟁사 TV 플랫폼에 비해 훨씬 적은 용량의 D램과 저장 공간만으로도 구동됩니다. 메모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이는 제조 원가(BOM)를 크게 낮출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 로쿠는 2026년 1분기 주주 서한에서 “하반기에는 장치 부문(Device) 마진에 부담이 되겠지만, 로쿠 TV OS의 낮은 메모리 요구량은 비용 압박에 시달리는 TV 제조사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업계 분석가들은 이러한 차별화 덕분에 로쿠가 이번 공급난을 기회로 삼아 더 많은 TV 제조사들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스마트 TV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