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회의에서 적대 세력이 전장에서 러시아에 ‘전략적 타격’을 주지 못하자 개인과 집단을 겨냥한 테러 수단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 사례로 도시 포격, 기반시설 파괴, 정부·군 관계자 암살을 들었다.
그는 또 2025년 러시아 내 테러 범죄 건수가 증가했으며, 그 ‘절대다수’가 우크라이나 특수기관과 그 배후의 외국 세력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 귀속 판단은 러시아 측 설명으로 보도된 것이며, 공개 기사만으로 외부가 검증할 수 있는 전체 증거 사슬이 드러나지는 않는다.
푸틴 대통령은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의 기반시설, 사회·행정기관, 주거지를 겨냥한 공격이 크게 늘었다고도 말했다. 러시아가 에너지·교통시설, 공공장소, 국경지역, 보안기관 관리체계까지 한 묶음으로 다루는 배경에는 이런 위협 인식이 깔려 있다.
안보 긴장을 키운 또 다른 배경은 러시아 측이 제기한 푸틴 대통령 관저 드론 공격 주장이다. 신화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25년 12월 31일, 우크라이나 드론 91대가 12월 28일 저녁 수미주와 체르니히우주에서 출발해 러시아 북서부 노브고로드주에 있는 푸틴 대통령 관저를 여러 방향에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같은 보도에서 우크라이나와 유럽 측은 러시아 측 주장을 ‘가짜’ 또는 ‘증거 없음’이라고 반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해당 주장을 ‘순전히 조작’이라고 말했다.
이 사안을 개인 심리나 돌발 대응으로만 해석하면 중요한 맥락을 놓치기 쉽다. 크렘린궁은 이미 2024년 7월에도 푸틴 대통령의 안전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기자가 슬로바키아 총리 피초와 미국 전 대통령 트럼프를 겨냥한 암살 시도를 거론하며 푸틴 대통령 보호 강화 여부를 묻자, 크렘린궁 대변인 페스코프는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의 안전을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답했다.
페스코프는 또 국제 긴장이 전반적으로 고조되는 상황에서 국가원수에게 적절한 수준의 보호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까지 감안하면, 2026년 2월의 FSB 회의는 이미 높은 수준의 대통령 경호 상태 위에 국방·방산·지방행정·인프라 보호를 더 넓게 제도화하는 성격이 크다.
현재 공개 자료만으로는 크렘린궁이 독립적으로 확인된, 임박한 푸틴 대통령 암살 계획을 포착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러시아 측이 안보 강화 조치를 드론 공격, 파괴 활동, 공직자 피습 위험, ‘테러’ 위협과 연결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 소식을 읽을 때는 세 층으로 나눠 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첫째, 푸틴 대통령은 실제로 정부·방산·지방행정 관계자와 주요 시설 보호 강화를 요구했다. 둘째, 러시아는 그 이유를 드론, 암살, 파괴 활동 위험으로 설명한다.
셋째, 러시아가 제시한 일부 구체적 사건은 여전히 논쟁 중이며, 자동으로 독립 확인된 사실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번 안보 강화의 핵심은 러시아가 보호 대상을 대통령 개인에서 국방·방산·지방정부·핵심 인프라로 넓히고 있다는 점이다. 동시에 러시아는 전쟁 관련 위험을 ‘테러’와 ‘외부 위협’의 틀로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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