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의 사과문은 매우 정중하고 단호했다. 그들은 이 '감독 소홀(oversight)'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해당 자산들을 조속히 검토하고 곧 출시될 업데이트를 통해 '인간 아티스트가 직접 제작한 버전으로 교체'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향후 앞서 해보기(Early Access)와 정식 출시 버전에서는 단 하나의 AI 생성 자산도 포함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 하지만 2026년 6월 중순까지 해당 패치는 릴리스되지 않았으며, AI 사용이 정말로 '실수'였는지에 대한 핵심 의문에는 여전히 답하지 않고 있다.
파나슈의 논란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다. 같은 주, 게임 업계에서는 전례 없는 'AI 역풍'이 동시다발적으로 불어 닥쳤다.
썸머 게임 페스트, Xbox 쇼케이스, 닌텐도 다이렉트라는 메이저 게임쇼가 연달아 열린 한 주 동안, 생성형 AI 이슈가 게임 발표의 '태그'처럼 따라붙은 것이다. 이는 2026년 게이머들의 AI에 대한 민감도가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
문제는 파나슈의 신속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게이머들이 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핵심 논리는 간단하다. 70명의 개발자와 10명 이상의 전문 아티스트가 포진한 스튜디오가, 데모와 공식 마케팅 자산 양쪽 모두에 AI 그림이 포함된 사실을 '실수로' 몰랐을 리 없다는 것이다 .
의혹을 부채질하는 몇 가지 정황이 있다. 해당 AI 자산은 내부 프로토타입이 아니라 이미 배포된 데모와 대중에 공개된 스토어 페이지에 떡하니 존재했다. 또한, 이번 사과문의 빠른 인정과 교체 약속이라는 패턴은 불과 3개월 전인 2026년 3월, 크림슨 데저트의 개발사 펄어비스가 "초기 개발 단계에서 분위기 탐색용으로 실험적 AI를 사용했으나 최종 교체를 의도했다"며 사과한 것과 너무나도 흡사하다 . 그래서 많은 이들은 파나슈가 시간과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의도적으로 AI를 활용했고, 역풍이 상업적 손실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 '들통나자' 백기를 든 것이라고 믿는다
.
한 게임 매체는 커뮤니티의 이런 냉소적인 시선을 이렇게 정리했다. "파나슈 디지털 게임즈는 죽은 척하지 않고 재빨리 성명을 냈다. 하지만 커뮤니티가 읽어낸 속내는 이렇다. '우리 실수했고, 앞으로는 안 쓸게요.' 여기에 숨은 진짜 메시지는 결국 '딱 걸렸으니까 이제 그만둘게요' 아닌가."
2026년 6월 10일 현재, 스튜디오는 AI 사용이 '과실'이 아니라 '의도적 선택'이었다는 의혹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그 침묵은 의심을 더욱 키울 뿐이다. 약속된 대체 패치는 단순한 업데이트가 아니라, 스튜디오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다. 게이머들은 이미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출시된 게임 속 AI 생성 자산은 더 이상 넘어갈 수 있는 선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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