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헤스 총장은 7월 27일(월) 저녁 키프로스에 도착했으며, 로즈메리 디칼로(Rosemary DiCarlo) 정무국장과 장-피에르 라크루아(Jean-Pierre Lacroix) 평화유지군 사무차장 등 고위 UN 대표단을 이끌었다 . 그의 공식적인 임무는 '좋은 사무소(Good Offices)' 권한 하에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고 섬의 안정을 지원하는 것"이었다 . 방문 일정에는 그리스계 키프로스 지도자 니코스 흐리스토둘리디스(Nikos Christodoulides) 대통령 및 터키계 키프로스 지도자 투판 에르휘르만(Tufan Erhürman)과의 개별 면담과 비공개 만찬이 포함되었다 . 또한, 구테헤스 총장은 실종자 위원회(CMP)를 방문했고, 방문 마지막 날인 29일에 기자회견을 가졌다 .
구테헤스 총장은 새로운 포괄적 평화안을 제시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신뢰 구축 조치와 정치적 해결 방안을 연결하는 이행 중심의 프레임워크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 UN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구테헤스 총장은 니코시아 회담에서 구체적인 결과를 확보한 후에야 그리스, 터키, 영국 등 보장국을 포함한 '5+1' 형식의 비공식 확대 회담으로 프로세스를 전환할 계획이었다 . 이는 그동안의 외교적 기반 위에 세워진 것이다. 흐리스토둘리디스 대통령은 5월에 "해결안이 2026년 말까지 마련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여름 중 확대 회담을 추진해왔다 . 키프로스 정부 대변인 콘스탄티노스 레팀비오티스(Konstantinos Letymbiotis)는 이번 방문이 "의례적인 방문이 아닌" 협상 재개를 위한 조건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
키프로스는 1974년 그리스계 장교들의 쿠데타 이후 터키의 군사 개입으로 분단됐다. 섬은 남쪽의 국제적으로 승인된 그리스계 키프로스 공화국과 북쪽의 터키계 북키프로스 튀르크 공화국(터키만 승인)으로 나뉘어 있으며, UN 평화유지군(UNFICYP)이 완충 지대를 감시하고 있다. 평화 협상은 가장 최근인 2017년 크랑몽타나(Crans-Montana) 회의에서 결렬됐다 . 2021년 제네바 비공식 회담 역시 공통된 접점을 찾지 못했다 . 구테헤스 총장의 개인 특사였던 마리아 안헬라 올긴(María Ángela Holguín) 전 콜롬비아 외무장관은 2025년과 2026년 내내 양측을 오가며 이번 방문의 기반을 다져왔다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026년 1월 결의안을 통해 키프로스 해결 방안은 '2구역, 2공동체 연방'에 기반해야 한다고 재확인했다 .
이번 방문은 키프로스와 UN 관계자들 사이에서 "매우 중요한" 방문으로 평가된다. 현직 UN 사무총장이 키프로스를 방문한 것은 2010년 2월 반기문 전 사무총장이 니코시아를 방문한 이후 16년 만이기 때문이다 . 이 방문에는 구테헤스의 임기가 2026년 12월에 끝난다는 시급성이 자리 잡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를 UN의 가장 오래된 '얼어붙은 분쟁(Frozen Conflict)' 중 하나에 대한 '유산(legacy)'을 남길 마지막 기회, 즉 '쓰거나 잃거나(use it or lose it)'의 창(window)이라고 평가했다 . 그리스계 키프로스 정부는 이번 방문에 대해 "신중한 낙관(reservedly optimistic)"을 표했으며 , 에르휘르만 터키계 키프로스 지도자는 방문이 양측이 "서로를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방문을 "분열이 더욱 고착화되기 전 연방제 해결을 위한 마지막 현실적인 기회"로 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