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fA는 네슬레 전체 매출의 약 13%를 차지하는 북미 반려동물 사료 사업에서 경쟁 압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실제로 네슬레의 글로벌 반려동물 케어 사업 매출은 2026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89억 스위스 프랑(CHF)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 특히 북미 지역의 부진이 두드러졌는데, 필립 나브라틸(Philipp Navratil) 최고경영자(CEO) 체제에서 기대했던 실적 반등이 나타나지 않으며 물량(volume)이 크게 위축됐습니다 . BofA의 니콜라스 세롱(Nicolas Ceron) 등 분석가들은 네슬레가 고양이 사료와 개 사료 시장 모두에서 점유율을 잃고 있으며, 특히 개 사료 시장에서의 손실은 구조적인 현상으로, 소비자들이 더 신선하고 덜 가공된 형태의 반려동물 사료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그동안 커피와 코코아와 같은 원자재 가격 하락은 네슬레의 수익성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BofA는 이러한 이점이 이제는 대부분 사라졌다고 진단했습니다 . BofA는 이전에 커피 부문 마진이 2025년 약 19%에서 바닥을 찍고 2026년 20%, 2027년 21.6%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 그러나 이러한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원자재 비용 절감이 이익 전망을 뒷받침하던 효과가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워졌습니다.
네슬레는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이 35억 스위스 프랑(CHF)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51억 CHF) 대비 31.4%나 감소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회사 측은 이번 순이익 감소가 구조조정 비용 증가와 매각 예정 자산에 대한 손상차손(write-down) 증가에 기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 영업 측면의 핵심 지표인 반복 기저 영업이익(UTOP) 마진은 10bp(베이시스 포인트) 소폭 하락한 16.4%로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 헤드라인을 장식한 순이익 급락은 투자 심리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네슬레의 주요 판매량 지표인 실질 내부 성장률(RIG)은 2026년 1분기에 1.2%에 그쳤고, 가격 인상 효과는 2.3%에 불과했습니다 . 특히 북미 지역의 약세가 두드러져 2분기 RIG는 마이너스(-0.6%)를 기록하며 새 경영진 체제에서의 강력한 턴어라운드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을 실망시켰습니다 . 이에 7월 23일 상반기 실적 발표 후 네슬레 주가는 장중 최대 7.3%까지 급락하며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 계속되는 생활비 부담 속에서 소비자에게 가격 인상을 전가할 수 있는 회사의 능력이 점점 제한받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BofA의 네슬레 하향 조정은 단독적인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이 은행은 앞서 2025년 10월, Freshpet에 대한 투자 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며 목표 주가를 81달러에서 60달러로 26% 하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당시 매출 성장률이 20% 이상에서 낮은 두 자릿수로 둔화되고, 소비자 지출이 위축되며 반려동물 입양률이 감소한 점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 2026년 7월에도 BofA는 경쟁사인 힐스 펫 푸드(Hill's Pet Food)가 신선 개 사료 시장에 진출하자 Freshpet의 목표 주가를 75달러에서 70달러로 추가 하향 조정했습니다 . 이와 같은 잇따른 하향 조치는 팬데믹 이후 반려동물 입양율 감소, 예산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탈, 더 신선한 대체재의 등장으로 인한 경쟁 심화 등 반려동물 사료 업계 전반의 구조적 둔화를 반영합니다.
불과 3개월 전인 2026년 4월, BofA는 네슬레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하며 핵심 카테고리의 반등을 점쳤습니다 . 그러나 2026년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북미 시장에서의 지속적인 물량 부진, 순이익 급락,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그리고 원자재 비용 절감 효과 소멸까지 겹치며 낙관적인 전망은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이러한 악재들이 누적되면서 BofA의 위험 대비 수익률 평가는 긍정적에서 중립적으로 바뀌었고, BofA는 할인현금흐름(DCF) 모델에서 장기 성장률 가정을 북미 반려동물 사업에 대해 -1.0%로 낮추며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