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은 댓글을 통해 위선을 강하게 비판했다. 소니가 여전히 물리적 매체를 신뢰한다면 40만원짜리 LP 턴테이블을 팔면서 왜 게임 디스크는 없애느냐는 항변이었다. 푸시스퀘어(PushSquare)는 이 상황을 '음치(tone-deaf)'라고 표현했고,
게임스레이더는 '소니의 최신 PR 명작'이라며 '음악을 위해 물리 매체를 만들 수 있다면 게임도 만들 수 있지 않느냐'는 댓글을 인용했다.
여러 매체는 이 턴테이블 게시물에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으며, 대부분이 디스크 단계적 폐지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반응이 너무 거세져 턴테이블 광고는 게임 물리 매체 논란의 새로운 전선이 되었다.
게이머들의 분노가 가장 조직적으로 표출된 것은 체인지닷오알지에 올라온 '디스크를 죽이지 마라(Don't Kill the Disc)' 청원이었다. 캐나다 위니펙에 있는 게임 매장 PNP Games의 CEO 제이드 피어스(Jade Pearce)가 창설했다.
청원은 "디스크는 진정한 소유의 게임입니다. 빌려주고, 교환하고, 되팔고, 선물하고, 수집하고, 아이에게 물려줄 수 있습니다. 다운로드 코드만 들어있는 박스는 이와 다릅니다"라고 주장했다.
청원은 첫 48시간 만에 4만 명의 서명을 모았고, 4일 만에 11만 7천 명,
1주일 조금 넘어 25만 명을 돌파했다.
7월 17일에는 32만 명을 넘겼고,
7월 20일 CTV 뉴스 보도 기준으로 33만 3천 명을 초과했다.
플레이스테이션 공식 SNS 계정은 역풍이 불기 시작한 후 며칠간 거의 침묵을 지켰다. 다시 활동을 재개했을 때 올린 게시물은 논란과 전혀 무관한 타사 게임용 파이트스틱(Fight Stick) 광고여서 게이머들의 분노를 더욱 키웠다.
내부 상황은 더욱 엄격하게 통제되었다. 산타모니카 스튜디오 출신 작가 알라나 피어스(Alanah Pearce)에 따르면, 소니는 자사 1st party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역대 가장 엄격한' SNS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며 사실상 입막음 조치를 취했다. 트윅타운(TweakTown)은 이 정책이 개발자들이 디스크 폐지에 대한 비판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비소프트 CEO 이브 기유모(Yves Guillemot) — 7월 23일 유비소프트 Q1 FY2027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기유모는 소니의 결정에 대해 "업계에 큰 혼란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PC 게임 시장이 올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오히려 시장이 성장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디스크 드라이브가 없는 콘솔은 제조 원가가 낮아져 소비자에게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단점을 인정하면서도 출판사 입장에서는 순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었다.
전 밸브(Valve) 라이터 쳇 팔리셰크(Chet Faliszek, 레프트 4 데드) — 7월 20일 유튜브 영상에서 팔리셰크는 비판의 화살을 게이머 자신에게 돌렸다. "당신, 소비자가 선택을 했다. 그 선택은 디지털이었다"고 일갈했다. 그는 수년간 소비자들이 실제 매장에서 게임을 사지 않고 디지털로 구매함으로써 지갑으로 투표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가 이야기하는 게임들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 중입니다. 중고 게임도 판매 중입니다. 하지만 당신들은 그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게임 매체 전반에 걸쳐 큰 논란과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소니의 디스크 단계적 폐지가 되돌릴 수 없음을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신호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주 탈가우(Thalgau)에 있는 소니 DADC 공장의 변화다. 이곳은 소니가 보유한 가장 큰 광 디스크 생산 시설로, 현재 하루 약 60만 장의 디스크를 생산하며 이 중 약 절반이 플레이스테이션용이다.
오스트리아 공영방송 ORF 잘츠부르크(더 버지 등이 인용)의 보도에 따르면, 소니는 이 공장을 게임 디스크 대신 광학 마이크로렌즈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는 구조조정을 이미 시작했다. 소니는 이 전환에 3,000만~3,400만 유로(약 3,4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300명의 전 직원을 신기술 교육 중이다.
2028년까지 이 공장의 플레이스테이션 디스크 생산량은 현재의 1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논란 기간 중 특정 주장이 유포됐다: 멕시코에서 '디스크 경쟁이 사라지면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가 불법 독점이 된다'는 내용의 반독점 신고가 접수되었다는 것이다. 디스크 폐지가 유일한 경쟁 수단을 없앤다는 독점 우려 자체는 업계에서 널리 논의되었지만, 멕시코에서 공식 신고가 접수되었다는 것은 이번 검색 결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 주장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멕시코 규제 당국을 통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소니의 공식 입장은 7월 1일 블로그 게시물 그대로다. 소니는 이를 소비자 트렌드에 불가피하게 적응하는 과정으로 본다. 청원은 상징적인 힘을 가지고 있지만, 플레이스테이션 경영진으로부터 공개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 오스트리아 공장 개조는 논란과 관계없이 일정이 이미 확정되었음을 시사한다.
물리적 소유권, 게임 보존, 중고 거래와 양도의 가치를 중시하는 게이머들에게 남은 18개월은 새 PS 게임을 디스크로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PS5는 새로운 게임을 물리적 매체로 출시하는 마지막 플레이스테이션 콘솔이 될 것으로 보인다.